제17장
“사부님이 지금 센트롤 호텔에 가서 식사한다고요? 임영진 씨의 일은 어때요?”
고아라가 고정태의 일을 물었고 고정태가 답했다.
“내가 임영진 씨의 큰누나의 운세를 봤는데 사주에 따르면 말년은 확실히 행복하지 못할 거야. 무슨 귀신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야. 큰누나의 아들과 며느리의 사주를 봤을 때도 괜찮더라. 다만 두 자식을 낳으면 하나만 살 수 있겠더라고.”
고정태가 계속하여 말했다.
“임영진 씨에게 물어봤더니 그제서야 말하더군. 조카가 결혼 후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아들이 세 살 때 물에 빠져 죽었대. 지금은 조카 부부가 또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이제 일곱 살이래.”
“귀신도 없는데 왜 며칠씩 걸려야 하나요? 그것도 굳이 시내까지 나가야 할 정도로.”
“임영진 씨 누나와 조카 부부 사이를 조정해달라고 했어. 누나와 조카 부부가 모두 내 이름을 알고 있대. 또 임영진 씨의 조카가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데 장사도 꽤 잘된다고 하더군. 임영진 씨가 나를 믿고 만나자마자 봉투에 돈을 넣어줬어. 화장실에 숨어서 봉투를 열어보니 안에 백만 원이 들어있더라. 임영진 씨가 내게 누나와 조카 사이를 조정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성공하면 또 사례를 하겠다고 했어.”
고정태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이번에 한번 나가서 몇 백만 원의 보수를 받는데 그냥 말만 조금 하면 돼. 게다가 시내에서 며칠 놀 수 있잖니. 난 평소에 시내에 와도 오자마자 급히 가버려서 제대로 논 적이 없거든.”
그의 말을 들은 고아라가 고정태에게 당부했다.
“사부님이 조정하러 갈 때 임영진 씨의 조카에게 첫 번째 아들이 어떻게 물에 빠져 죽었는지. 그 일이 조카의 어머니와 관련이 있는지 물어봐야 해요. 이유 없이 미워하는 사람은 없으니 분명 원인이 있을 거예요.”
“알았어. 물어볼 거야. 나도 그 점을 생각하고 임영진 씨에게 물었는데 임영진 씨는 화제를 돌리더라. 그래서 그 아이의 죽음이 임영진 씨의 누나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지.”
고정태가 답했다.
“난 그냥 상황을 파악한 후에 조정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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