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두 사람의 팔은 공중에서 굳어버렸다.
설인아의 모습이 모두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밖의 상황을 한 번 훑어보고 나서야 덤덤하게 말했다.
“치료는 끝났어요. 들어가서 보셔도 돼요.”
허문종과 고정윤은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빠르게 병실 안으로 걸어갔다.
하시훈의 시선은 설인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설인아가 자신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하시훈은 계속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드디어 풀었다.
하시훈은 앞으로 나아가며 아주 자연스럽게 설인아의 손을 잡았다.
설인아는 잠시 멈칫했고 무의식적으로 두 사람의 손이 맞닿은 부분을 바라보았다. 하시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끌고 병실 안으로 걸어갔다.
고정윤은 빠르게 병상 앞으로 달려갔다. 이제 그녀는 귀부인의 품위는 모두 잊어버린 채 오직 하수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가가 약간 붉어지며 하수연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수연아, 어때?”
하수연은 고정윤의 손을 잡고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엄마, 제 다리가 움직여요.”
고정윤은 그제야 크게 안도의 숨을 내쉬며 감동에 겨워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허문종은 잠시 멍해졌다.
‘움직인다고? 설인아 씨가 정말로 의술을 할 줄 알았다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설인아를 바라보았고 다시 하시훈에게 시선을 옮겼다.
방금 전의 무모한 행동을 떠올리며 그는 어색해졌지만 이내 엄청난 기쁨이 그를 덮쳤다. 몸의 무게가 싹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며 그는 긴장이 풀렸다.
그는 몸을 돌려 설인아를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설인아 씨, 정말 고마워요.”
이 순간, 그는 진심으로 설인아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이번 도박에서 그는 이겼다.
설인아는 그가 이렇게 정식으로 감사의 말을 전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잠시 멈칫했고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허문종 씨, 별말씀을요. 이건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
허소윤은 옆에서 기쁨에 겨워 손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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