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설연우는 더 이상 가식적으로 굴 수 없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설인아를 바라보며 비웃었다.
“낯선 남자들이랑 그렇게 친하게 지내면 진수 오빠에게 미안하지도 않아?”
‘어떻게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지?’
설연우가 여전히 거만한 태도를 보이자 설인아는 그녀 앞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럼 너는 진수 씨와 잠자리를 할 때 나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순간 설인아의 기세에 압도당한 설연우는 놀라서 본능적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설연우는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설인아를 향해 소리쳤다.
“날 모함하지 마! 나와 진수 오빠는 아무 일도 없었어!”
‘이 일이 알려져서 진수 오빠가 알게 된다면 분명히... 설인아, 이 나쁜년!’
설연우는 마음이 혼란스러웠지만 여전히 태연한 척하며 설인아를 바라보았다.
“언니의 사생활이 문란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함부로 의심하지 마.”
곧이어,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살짝 앞으로 다가가 설인아의 귀에 대고 계속해서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아니면 언니가 그 사람들이 신분이 높다는 걸 알고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거야?”
그렇게 훌륭한 남자들이 설인아 주위를 맴돈다는 생각에 설연우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분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설인아가 앞으로 나아가 설연우의 턱을 거칠게 잡았다. 그녀는 화가 난 듯 웃으며 말했다.
“설연우, 네 어머니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남자를 즐겁게 해주는 것만이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설연우의 머릿속에는 그런 저급한 생각들뿐이었다.
설연우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너...!”
하지만 그 한 마디를 겨우 뱉었을 뿐, 설인아의 날카로운 눈빛에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순간, 설인아가 갑자기 낮게 웃으며 말했다.
“설연우, 나를 화나게 하면 좋은 결과는 없을 거야.”
그녀는 설연우의 턱을 잡았던 손을 힘껏 내던졌다.
설연우는 세게 밀려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벽에 다다르자 겨우 멈췄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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