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어쩔 수 없었어. 재욱이한테는 내가 그렇게 중요한가 봐. 내 안전을 지키기 위해 너한테 많은 피해를 입히고 그림 그리는 능력까지 잃게 했잖아. 강서현.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진이나는. 다시 한 번 이 일을 들먹였다. 조금도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일 것이다.
어쨌든 차재욱이 진이나 때문에 강서현을 방패막이로 삼은 것은 사실이니까.
강진 그룹의 오늘이 있게 된 것은 그녀가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엄마가 남긴 유일한 유품도 팔아버렸었다.
한때 차재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그 멍청한 아가씨를 생각하네 강서현은 마음이 아파왔다.
그때는 진정한 사랑을 찾은 줄 알았는데, 진정한 사랑에 상처를 받기만 했었다.
그녀는 아직도 한 손에는 딸의 임신 진단서를, 다른 한 손에는 이혼 합의서를 들고 있는 그 느낌을 잊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소중하게 대했던 가정이 이렇게 흩어졌다는 것도 믿기 힘들었고, 자신이 일편단심 사랑했던 남자가 그녀를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는 것도 믿지 않았다.
그녀는 뱃속의 딸로 이 결혼을 유지하여 딸과 아들에게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괴롭힘은 참을 수 있지만, 속임수는 절대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녀가 항상 사랑했던 남자였다.
강서현은 천천히 눈꺼풀을 추켜올리고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너는 그한테 아주 중요한 사람이지. 너무 중요해서 약혼한 지 4년이 지나도 결혼하지 않은 거겠지?”
그 망에 진이나는 화가 나서 입꼬리를 한 번 실룩거렸다.
“네 아들도 나를 엄마라고 부를 거야.”
“그래? 그럼 그때 부디 나한테 자랑해줘. 큰 선물을 줄테니까.”
말을 마친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차현승의 뒤를 쫓아갔다.
콩이는 엄마가 장난치는 줄 알고 차현승의 목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오빠. 빨리 뛰어.”
콩이의 한 마디에 차현승은 뒤로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못 잡아, 못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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