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늘 점잖던 이준은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뭔데 저한테 돌려달라고 하는 겁니까? 당신은 하마터면 서현이와 콩이를 죽일 뻔하고 두 사람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무슨 자격으로 저한테 돌려달라고 하는 건가요?”
차재욱은 그윽한 눈망울을 붉히며 말했다.
“하지만 콩이는 제 딸입니다. 콩이는 온전한 가족이 필요합니다. 저와 만난 이후로 말읠 많이 하고 있죠. 이게 다 진짜 가족의 힘이 아니겠어요?”
“대표님, 콩이를 위해 서현이를 다시 그 지옥같은 곳으로 밀어넣으려는 겁니까? 서현이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그녀를 버리지 말았어야 해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이렇게 이기적으로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이 서현이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영원히 모를 거예요. 경고하는데, 콩이를 빼앗을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걸고 싸우더라도,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할 거니까요.”
차재욱은 지금까지 이렇게 비난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남몰래 주먹을 쥐고는 끝내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르고 말았다.
“서현이한테 용서를 빌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떠났다.
아래층에 도착하자마자 강서현이 두 아이를 데리고 막 떠나려던 참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몸을 숙여 차창을 두드렸다.
“강서현, 다음 주에 해성시에 애들을 데리고 시합에 참가하지? 시합이 끝나면 콩이랑 애들을 데리고 디즈니에 놀러가자.”
강서현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그녀의 감정을 잘 볼 수 없었다.
그저 웃는 듯 마는 듯한 그녀의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미안. 이미 표를 다 예매해서 당신 몫은 없어.”
잠시 후, 그녀는 뒤에 있는 두 아이를 향해 말을 걸었다.
“자, 이제 출발할게.”
말을 마치자 그녀는 가속페달을 밟고 자리를 떠났다.
두 아이는 차재욱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그를 전혀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그렇게 차재욱은 이를 꽉 악물며 그녀의 차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바로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