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유기견은 강서현 씨를 물지 않았지만 대표님은 서현 씨한테 상처를 줬으니까요. 만약 물렸다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을 거예요. 마치 대표님처럼요.”
“나보고 개라고 욕하는 거야?”
그 말에 비서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그저 비유를 한 거예요. 대표님은 서현 씨한테 너무 깊은 상처를 입혔어요. 그건 하루 이틀에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게다가, 대표님은 혼인도 해야하고 서현 씨는 의사 선생님과 결혼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든, 대표님이 서현 씨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이 말에 차재욱은 조금 피곤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진이나와 혼약은 조만간 파기할 테니까 사람을 보내 그녀가 해외에서 몇 년 동안 조직폭력배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알아봐.”
“진이나 씨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있는 겁니까?”
“아니길 바라야지. 안 그러면 두 배로 돌려줄 거니까.”
잠시 후, 차에 탄 차재욱은 참지 못하고 3층 베란다를 바라보았다. 콩이는 창문에 엎드려 손을 흔들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손짓도 해줬다.
그런 따스한 햇살같은 콩이를 보니 어느새 마음속 답답함이 싹 가셨다.
그는 참지 못하고 비서에게 한마디 했다.
“딸을 낳아야 해. 역시 아빠 사랑은 딸이라니까? 너무 부러워하지 마. 넌 평생 기회가 없을 테니까. 아들 셋은 장가를 들면 부모님을 잊는다고 하잖아.”
그가 아픈 곳을 쿡쿡 찌르자 비서도 한마디 했다.
“대표님, 아들이 세명 있는 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전 한번도 집에서 쫓아낸 적이 없습니다.”
그 말에 차재욱은 그를 차가운 눈으로 흘겨보았다.
“재밌지, 아주?”
“아니요. 사실대로 말한 것 뿐이에요.”
“아들 셋이면 돈이 많이 들지?”
“당연하죠. 매달 월급으로는 부족할 정도라니까요?”
“그래? 이번 달 보너스를 좀 깎았는데, 그럼 훨씬 더 부족한 거 아니야?”
그 말에 비서는 깜짝 놀랐다.
“이런,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제가 어디 대표님만큼 대단할까요? 똑똑한 아들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