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그 말에 차재욱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왔다.
그는 그의 이기심 때문에 강서현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해쳤다.
알고보니 차현승은 그동안 마음속으로 줄곧 모성애를 갈망해 왔던 것이었다.
이런 생각에 차재욱은 곧바로 소익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링거를 맞고 약도 먹었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차현승의 열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체온은 39도 가까이 웃돌았다.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아직도 열이 안 내려?”
그러자 소익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현승이 마음속이 곪아서 이러는 거야. 마음의 병이야. 고작 링거를 몇 번 맞는다고 다 낫는 게 아니야. 4년 전 수족구에 걸렸을 때랑 똑같아.”
이 말을 들은 차재욱은 아주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아들의 마음의 병을 자연히 알고 있었다. 그것은 4년 전의 일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천천히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병의 근원은 마치 독처럼 차현승의 마음속에서 퍼져가고만 있었다.
이런 생각에 차재욱은 휴대폰을 꺼내 강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강서현이 막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수신 버튼을 누르자 휴대폰 너머에서 차재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승이가 열이 나서 오늘 병가를 신청해야겠어.”
그 말에 강서현은 본능적으로 가슴을 아파왔지만, 이내 감정을 추스리고 한마디 했다.
“알겠어.”
그녀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차재욱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강서현.”
“무슨 일이야? 또 할 말 있어?”
그 말에 차재욱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현승이가 너를 보고 싶어해. 열이 나서 계속 헛소리를 하고 있고 체온도 안 내려가는데 와서 좀 봐주지 않을래?”
그의 말을 들은 강서현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차현승이 한번 열이 나기 시작하면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차현승이 열이 날 때마다 그녀가 따뜻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거나 손바닥과 발을 문지르는 등 곁에서 돌봐주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녀는 의사가 그녀에게 가르쳐 준 모든 방법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