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만약 그 남자가 아니었다면, 콩이는 매우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였을 것이다. 또한 그들 네 식구도 행복하게 쭉 함께 살았을 것이고.
이런 생각만 하면 강서현은 가슴이 지끈 아파왔다. 그녀는 흔쾌히 과거의 아픔을 잊고 차재욱을 외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차마 딸의 감정마저 무시할 수는 없었다.
강서현은 콩이의 매끄러운 얼굴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엄마는 네가 아빠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엄마는 너랑 아빠가 서로 만나게 할 수는 없어. 네가 아빠랑 만난다면 다시는 엄마 곁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마치 오빠처럼. 오빠처럼 항상 아빠 곁에 있어야 할 거야. 콩이는 그걸 원해?”
그 말에 콩이는 큰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아빠와 함께 있자면 엄마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콩이는 즉시 작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콩이는 강서현의 목을 껴안고 그녀에게 끊임없이 뽀뽀를 퍼부었다.
강서현은 그런 콩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콩이를 그저 품에 꼭 안았다.
“콩이야. 엄마는 이미 네 오빠를 잃었어. 그러니까 다시는 널 잃을 수 없어. 엄마가 반드시 너한테 최고의 삶을 줄 거라고 약속할게. 콩이는 그저 행복하게 자라기만 하면 돼, 어때?”
콩이는 강서현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작은 손을 내밀어 그녀를 위로했다.
어느새 훌쩍 철이 들어버린 콩이의 모습에 강서현은 볼에 쪽 뽀뽀를 했다.
“됐어. 빨리 자. 빨리 자야 내일 엄마랑 학교에 갈 수 있어.”
학교에 가면 차현승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콩이는 서둘러 두 눈을 감았다. 그렇게 콩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곤히 잠든 콩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강서현은 부드럽게 콩이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원래 행복한 공주로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차재욱의 배신으로 현재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었다.
강서현은 절대 잊을 수 없었다. 의사로부터 뱃속에 임신한 아이가 딸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흥분을, 그녀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큰 식탁 가득 음식을 차려놓고 케이크까지 하나 샀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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