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차재욱의 말을 듣고서야 강서현은 차재욱 역시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차재욱의 알레르기가 콩이에게 유전이 된 것이었다.
조금 전에는 상황이 워낙 다급해 강서현은 순간 이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었다.
강서현이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차재욱은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잡았다. 그는 그런 그녀를 한껏 조급해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강서현, 나도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데 왜 네 딸도 나와 같은 알레르기가 있는지 설명해 봐.”
차재욱도 본인의 질문에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 설마 강서현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건가?’
그가 답을 얻으려고 절박해할 때, 이준이 강서현을 품에 끌어안았다.
“제 딸이 저를 닮았나봅니다. 저도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순간, 차재욱의 검은 눈동자에 담긴 실망의 기운이 눈에 보이는 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는 한참 동안 콩이를 빤히 바라보다가 살짝 쉰 듯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죠?”
“그러게요. 저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동물을 좋아했지만 감히 키우지는 못했습니다. 이 나쁜 유전자가 제 딸에게까지 유전될 줄은 미처 몰랐네요. 자, 콩이야. 아빠랑 같이 약 먹으러 갈까?”
잠시 후, 이준은 콩이를 안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부녀의 다정한 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차재욱의 눈빛에는 실망과 질투가교차했다.
’콩이가 왜 내 딸이 아니고 이준의 딸인 걸까?’
그는 줄곧 딸을 원했지만, 강서현의 몸이 좋지 않아 매번 피임을 했었다. 행여 강서현이 또다시 극심한 출혈이 있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서현은 차씨 가문을 떠난 후, 다른 남자와 함께 딸을 한 명 나았다. 이런 생각에 차재욱은 현재 이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질투, 실망, 아픔…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어쩌면 강서현과 이혼하지 않았으면 그녀가 자신을 위해 딸을 낳아줄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네 식구는 지금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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