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그 말에 강서현은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차재욱의 검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게 되었다.
위급한 상황인지라, 마음속에 있던 원한을 잊게 만들었다. 강서현은 별 생각 없이 뒤에 있는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서 경찰에 신고해. 나쁜 놈들이야.”
강서현이 차재욱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그때 상봉 이후 처음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 말에 차재욱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콩이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 나머진 내가 처리할 테니까.”
그 말에 강서현은 안전에 주의하란 말을 던지고 콩이를 안고 골목길을 뛰어나갔다. 몇 발자국 뛰쳐나가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남자의 처량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강서현은 차재욱과 결혼 생활을 유지한지 4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래도 그럭저럭 상대할 수 있었다.
강서현이 막 골목에서 뛰쳐나왔을 때, 임지연이 마침 차를 몰고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즉시 차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해.”
강서현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잔뜩 긴장한 듯한 강서현의 모습에 임지연은 한껏 의아해했다.
“왜 그래? 누구를 만난 거야?”
콩이를 꼭 껴안고 있는 강서현의 눈시울이 점점 빨개졌다.
“4년 전 그때 범인들이야.”
이 말에 임지연은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들이 너희들을 어떻게 한 건 아니지?”
강서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다행히 차재욱이 제때에 나타나서 별일 없었어.”
그러자 임지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꽉 악물었다.
“너희들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그 개자식들을 찾아가서 결판을 내야겠어. 네 손의 부상이 헛되게 할 수는 없잖아.”
“아니.”
강서현은 다급히 그녀를 말렸다.
“그들은 도망갈 수 없을 거야. 단지… 차재욱이 곧 내 부상에 대해 알게 될 거야.”
“알게 되면 뭐? 이런 일은 당연히 차재욱도 알아야 해. 난 그 쓰레기 같은 남자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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