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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장

그가 마이크를 들어 올렸다. “전 예현의 총괄 디자이너로서 선발전 참가자들에 대해 엄밀한 심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건 참신하고 독특하며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아직까지 제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은 없었고요. 모두 크고 작은 허점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여 9표 이상을 받은 작품들을 추려내 제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할 수만 있다면 다시 한번 기회를 드리는 걸 고려해 보겠습니다.” 그 말에 좌중의 시선이 모두 손지희에게로 쏠렸다. 모든 참가자들 중 9표를 받은 디자이너는 손지희가 유일했으니 말이다. “지희야, 내가 뭐랬어. 이사님이 분명 너한테 기회 주신다니까. 이사님이 참가 자격 주려고 직접 수정해 드릴지도 몰라.” 바닥으로 가라앉았던 손지희의 기분이 다시 한껏 끌어올려졌다. 허성빈의 실력이라면 아마 제 원고를 가장 완벽한 상태로 수정해 주겠지. 기대에 잔뜩 차있던 찰나, 허성빈이 꺼낸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강서현 씨 생각은 어떤가요? 혹은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손지희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입을 떡 벌렸다. 허성빈이 강서현더러 제 작품을 수정해 주라고 한다. 대체 왜, 무슨 자격으로. “이사님, 강서현은 졸업 뒤에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전무합니다. 그럴싸한 건의 사항이 없을 테니 난처하게 하진 마세요.” 허성빈이 건조한 표정으로 손지희를 응시했다. “해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알지?” 곧이어 그는 다시금 강서현에게 다정한 눈길을 보내왔다. “가능하겠어요 강서현 씨?” 더 있다간 무능해 보이기라도 할까, 결국 강서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손지희를 향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선배.” 서현이 겁없이 무대로 올라가 마이크를 들었다. “본 작품은 허리 라인이나 치맛자락으로 봐도 모두 현재 가장 유행하는 요소들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가슴 부분 디자인입니다. 여기를 이렇게 수정하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강서현이 패드를 들고 원본 위에 수정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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