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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장

욕실에서 나온 강서현의 눈에 들어온 건,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검정색 가운을 걸치고 앞섶을 한껏 열어젖힌 그는 딴딴한 복근을 보란듯이 드러내고 있었다. 얼굴을 비추는 조명 때문인지 가뜩이나 선명하던 이목구비가 유난히도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멍하니 그를 쳐다보던 강서현이 입을 열었다. “내 침대에서 뭐 하는 거야?” 차재욱이 얄궂게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뭐 하긴, 여자친구 달래서 재우려고 그러지.” 그가 서현의 손목을 덥석 잡아 품에 끌어안았다. 여자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내뱉던 차재욱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고 싶으면 내가 상처도 무릅쓰고 만족시켜줄게.” 화끈거리는 호흡과 고혹적인 음성에 강서현의 가슴이 난리였다. 귓불마저 서서히 빨갛게 물들었다. 서현이 그를 밀어내며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차재욱, 네가 안 가면 내가 갈 거야.” 몸을 일으키려 하자마자 차재욱이 다시 여자를 껴안았다. 턱을 강서현의 어깨에 올린 그가 얼굴을 비비며 나긋하게 말했다. “서현아, 네가 혼자 자면 위험할까 봐 그래. 걱정 마, 아무것도 안 하니까.” 서현이 발버둥을 쳤다. “네가 있는 게 제일 위험해, 나가 당장.” 그러거나 말거나 서현을 꽉 붙잡고 있던 재욱이 그녀의 손바닥 위에 약통 하나를 쥐여줬다. 어느새 목소리에선 근심이 배어 나왔다. “재발한 거 맞지?” 일순 몸이 굳어내린 강서현이다. 분명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어떻게 찾아냈지. 서현이 눈을 부라렸다. “누가 내 물건 함부로 만지래?” “서현아, 너 이젠 내 여자친구잖아. 널 안전하게 지키는 건 내 책임이야, 말해봐, 대체 지금 어떤 상탠데?” “괜찮아, 약 먹으면 금방 나아.” “안돼, 걱정되니까 내일 김 박사한테 가보자.” 강서현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됐어, 그냥 불면증이야. 약 먹으면 괜찮아진다고.” 차재욱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강서현의 볼을 어루만졌다. 이준과의 일이 있고 난 뒤 얼마 되지도 않아 교통사고를 겪었다는 걸 간과했다. 두 차례의 사건은 분명 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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