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훌쩍 좁혀진 거리에 강서현이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건드리지 말라니까.”
차재욱이 발그스레 달아오른 여자의 얼굴을 보고 픽 웃었다.
“그래, 안 건드릴 테니까 일단 물부터 마셔. 내가 가서 스파게티 만들어올게.”
물컵을 강서현에게 건네준 차재욱이 방을 나갔다.
하루 종일 앓았던 강서현의 휴대폰엔 문자들이 한가득 와있었다.
거기엔 이준이 보낸 사과 메시지도 함께였다.
[서현아 미안해. 나도 모르고 있던 일이었어. 이 상처를 내가 어떻게 채워줘야 할지 모르겠다.]
[근데 딱 하나 만큼은 네가 꼭 믿어줬으면 좋겠어, 난 너한테 진심이었거든. 한 번도 너 속이려던 생각 같은 건 없었어.]
[실패한 결혼 때문에 네가 감정에 두려움이 생겼다는 것도 알아. 말할 엄두가 안 났어, 그래서 그동안 너 좋아하면서도 오빠로 남았던 거야. 속이려던 게 아니라 너한테 상처 주기 싫어서 그랬어, 네가 내 마음 알고 나면 나 경계할까 봐.]
[서현아,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내가 제일 원치 않았던 결과야. 좋아하던 사람한테 내 손으로 상처를 줬어, 그래서 완전히 날 떠나게 만들었지. 그게 나도 너무 아파.]
[이제 다른 건 필요 없어, 대신 나 믿어만 줘. 이 일로 막 생겨난 신뢰가 다시 무너지지 않았으면 해. 진짜 그렇게 되면 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지도 몰라.]
[서현아, 나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어. 너에 대한 애정은 천천히 지울게. 난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해, 네가 여전히 날 오빠로 대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강서현의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솟구쳐올랐다.
정말로 이준을 가족처럼 대해 왔다,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엔 늘 그가 서현의 손을 잡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왔으니까.
이준은 강서현을 위해 많은 걸 헌신했다.
그게 너무 고마워서 위기에 빠진 그의 집안을 구하려 도재필에게 부탁을 했다.
유독 이준이 절 좋아하는 것만 알지 못한 채.
이준이 앞서 차재욱에게 했던 말은 결코 홧김에 뱉은 말이 아니었다.
강서현을 오래도록 찾았던 것도, 그녀가 이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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