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오전 내내 회의를 한 탓에 차재욱의 기분은 원래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진이나를 발견하자 더욱더 짜증이 났다.
“여긴 왜 왔어?”
그 말에 진이나는 억울하다는 듯 눈물을 흘렸다.
“재욱아. 일부러 강서현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었어. 난 차마 강서현이 현승이한테 냉정하고 매정하게 대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서 그랬어. 네가 몰라서 그래. 강서현은 다른 아이들한테는 잘해주면서 오직 현승이한테만 못되게 군다니까? 아이가 그런 차별 대우를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 차 안에서 대성통곡을 하니까 나도 현승이가 안쓰러워서 그런 거야. 강서현을 쫓아내면 현승이도 슬퍼하지 않을 거란 생각에 그랬어. 나를 못 만나게 하면 현승이는 나를 많이 그리워할 거야. 이미 친엄마한테서 버림을 받았는데 만약 나까지 현승이를 버린다면 현승이는 절대 견딜 수 없을 거야. 난 현승이의 마음에 다칠까 봐 걱정 돼.”
말을 마치자마자 진이나는 괴로워하며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런 진이나의 모습에 차재욱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그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이나. 내 앞에서 되지도 않는 잔꾀를 부리지 마. 난 멍청하지 않아. 만약 네가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우리의 혼약을 취소할 수도 있어.”
한창 눈물을 흘리고 있던 진이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울음을 멈추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차재욱을 바라보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재욱아. 내가 널 구하려고 두 번이나 죽을 뻔했다는 걸 벌써 잊어버린 거야? 지금까지도 난 다리에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발레를 계속 할 수 없었다고. 설마 내가 너를 위해 한 이 모든 행동이 마지막엔 나에 대한 미움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지?”
진이나의 말에도 차재욱의 얼굴에는 애틋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안색이 더욱 어두워질 뿐이었다.
그는 진이나를 바라보며 가차없이 한 마디 했다.
“네가 날 구해준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함부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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