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장
강서현이 대기실에 앉아 메이크업을 받고 있을 때, 콩이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엄마, 큰일 났어.”
서현의 품에 와락 안긴 아이의 두 눈은 겁에 질려있었다.
“아빠랑 준이 삼촌 싸워.”
그 말에 강서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빠 왔어?”
“아니, 아, 아빠가 삼촌한테 돈을 안 줘.”
어른들의 말을 다 알아듣긴 어렵지만, 콩이도 대개 그 뜻은 이해한다.
아빠가 준이 삼촌 돈을 끊어서 삼촌이 저렇게 급해 한다는 걸 말이다.
벌써 상황 파악을 끝낸 강서현이 바로 이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준 씨, 차재욱이 또 건드렸어?”
뜸을 들이던 이준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급해할 거 없어, 내가 꼭 해결할 거야.”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말해봐.”
전반적인 상황을 전해 들은 강서현의 눈에 울화가 치밀었다.
차재욱은 지금 이씨 집안을 무너뜨리려 작정을 한 상태다.
강서현이 이를 사리 물었다.
“나도 어떻게든 생각해 볼게.”
“아니야 서현아,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걱정 마, 차재욱한테 사정은 안 해.”
강서현의 다음 통화 상대는 성관 그룹 도재필 회장이었다.
지금으로선 도 회장만이 강진 그룹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전화를 걸자마자 앳된 남자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아빠 씻고 있는데요.”
익숙한 목소리에 서현이 웃음 지었다.
“남준아, 강서현 이모야, 나 기억해?”
도남준은 그 이름을 듣는 순간 굳어버리는가 싶더니 곧바로 답했다.
“그럼요. 서현 이모, 우리 아빠 찾아요?”
“엄청 중요한 일이야, 아빠 바꿔줄 수 있을까?”
어딘가 급해 보이는 강서현의 목소리에 아이가 휴대폰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아빠, 강서현 이모가 엄청 중요한 일이래.”
머리를 말리던 도재필이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강서현 씨? 무슨 일입니까?”
그의 목소리가 서현에겐 동아줄로 다가왔다.
“도 회장님, 전에 저한테 그러셨죠. 언제든 곤란한 상황에 놓일 땐 회장님이 도와주시겠다고요, 그 말씀 아직도 유효한가요?”
그건 그해 도재필이 했던 약속이다.
강서현이 도남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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