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장
말을 끝맺기도 전에 김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모시고 왔습니다.”
모두를 일제히 고개를 돌렸을 땐, 김민우가 30대로 보이는 여자를 데리고 부랴부랴 달려오고 있었다.
여자가 차재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지난번에 저 살려주셨잖아요. 사모님이 위급하시다길래 왔습니다, 제가 수혈할게요, 전 이젠 별 문제 없거든요.”
진이나는 어안이 벙벙하다.
세상에 이런 극적인 우연이 있나?
결국 차재욱은 미리 다 준비해 두고 함정을 파고 있었던 거구나.
차재욱과 엮일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린 진이나다.
휠체어를 붙잡고 부들부들 떠는 모습에 차재욱이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죽기 싫으면 잠자코 있어, 안 그랬다간 네 가족들까지 같이 죽는다.”
그 말을 끝으로 차재욱은 여자와 함께 수술실로 향했다.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진이나가 이를 사리물었다.
강제로 결혼이라도 하나 싶었더니 웬 여자가 튀어나왔다.
강서현은 왜 운은 지지리도 좋은 건지.
혈액 응고 장애까지 있으면 피가 멎지 못해 죽어야 할 텐데.
강서현을 구하겠다 날뛰던 차재욱의 모습을 떠올리노라니 당장 쳐들어가 주삿바늘을 다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다.
차재욱은 분명 진이나 남자였는데 강서현이 왜.
차재욱을 위해 모든 걸 내바쳤으나, 남자를 손에 쉬긴 커녕 만신창이가 돼버렸다.
반면 강서현은 차재욱의 두 자식에 그의 사랑까지 독차지하고 있지.
제까짓 게 뭐라고!
부들부들 떨며 손잡이를 잡은 진이나의 눈길이 살벌하다.
한 시간 뒤.
수술문 문이 재차 열린다.
차재욱은 곧바로 튕겨나가 소익현의 두 팔을 덥석 잡았다.
목이 꽉 막혀 아무 소리도 나오질 않았다.
긴장한 모습에 소익현이 그의 어깨를 다독였다.
“괜찮아, 고비는 넘겼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짝 조여있던 신경이 탁 풀렸다.
차재욱은 서서히 그의 팔에서 힘을 풀더니 벽에 털썩 기댔다.
빨개진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던 그가 목멘 소리로 힘겹게 내뱉은 한마디.
“익현아, 나 너무 무서웠어. 서현이 잃을까 봐.”
잘 안다는 듯 소익현이 그를 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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