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장
심장이 바닥까지 곤두박칠치는 순간이었다.
언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어딥니까 거기?”
“3층 화장실 입구요.”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차재욱의 눈에 멋도 모르고 맛나게 먹고 있는 두 아이들이 보였다.
강서현의 상태는 잘 모르지만 어찌 됐든 아이들에게 보여줘선 안된다.
특히나 막 호전되고 있는 콩이는 충격을 받는 순간 원래 상태로 돌아가 버린다.
두려움을 가까스로 억누른 차재욱이 차현승에게 말했다.
“현승아, 아빠 엄마 일 있어서 먼저 가봐야 되니까 아저씨들이랑 먼저 가. 동생 잘 챙기고 알겠지?”
현승은 단번에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겁이 나면서도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걱정 마, 내가 콩이 잘 돌볼게.”
차재욱이 경호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얼른 애들 데리고 나가.”
이내 그는 화장실로 내달렸다.
벌써 그곳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들어찼다.
겁에 집려 새된 비명을 지르는가 하면 고래고래 소리 치는 이들도 있었다.
차재욱의 두려움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었다.
미친 듯이 달려가다 피가 흥건해진 채 쓰러져 있는 서현을 봤을 땐 몸에서 혼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비틀거리며 넘어지다시피 앞으로 다가갔다.
“서현아.”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엔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복부에 칼이 박힌 강서현은 선홍빛의 피를 하염없이 흘리고 있었다.
사색이 된 남자가 그녀를 끌어안고 외쳤다.
“서현아 괜찮아, 내가 바로 병원 데려갈게.”
의식이 희미해져가는 와중에도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올린 서현은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겨우 내뱉었다.
“차재욱, 애들은 보면 안돼. 절대 안돼.”
눈물을 머금은 그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경호원들더러 먼저 데리고 가랬어. 조금만 참아, 병원 가자.”
그 말에 억지로 붙잡고 있던 호흡이 미약해져갔다.
차재욱의 옷깃을 꽉 붙잡고 있던 손마저 바닥에 털썩 떨어졌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심정에 재욱은 끊임없이 서현의 뺨을 어루만졌다.
“서현아, 조금만. 내가 너 꼭 살릴게.”
여자를 안고 밖으로 나가려 할 때, 매니저가 다가왔다.
“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