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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장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얘기 끝났지? 그럼 잘게.” 성가셔하는 모습에 차재욱도 눈치껏 인사를 건넨 뒤 전화를 끊었다. 그의 다음 통화 상대는 김 비서다. 밤 열시가 다 되는 시각, 분유를 먹이고 있던 김민우가 곧바로 휴대폰을 귀에 가져갔다. “대표님, 지시 사항이라도 있으십니까?” 속삭이는 소리에 차재욱이 미간을 찌푸렸다. “애들 재우는 중?” “네, 집사람 하루 종일 고생해서 먼저 쉬라고 했습니다. 둘은 재웠고 이제 하나 남았네요.” 괜히 부럽기만 한 차재욱이다. 문득 차현승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아들은 늘 밤만 되면 칭얼대곤 했다. 그럴 때마다 강서현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 몰래 데리고 나와 분유를 타줬다. 또 어찌나 까다롭던지 모유가 아닌 분유는 한사코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 두 가지를 별 탈 없이 번갈아 먹일 수 있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른다. 바로 어제 일 같이 생생한 기억에, 차재욱의 입가엔 미소가 걸렸다. 다만 얼마 가지 못해 콩이의 자폐증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딸은 아빠의 부재 속에 황금 시기인 3년을 보내야만 했다.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딸도 딸이지만 강서현에게 미안한 마음에. 혼자 콩이를 키우느라 감내한 압박이 얼마였을까. 미간을 매만지던 차재욱이 낮게 깔린 음성으로 말했다. “이번 달부터 베이비시터 비용까지 추가해 줄게. 그럼 와이프도 덜 힘들 거야, 너도 하루 종일 걱정할 필요 없고.” 뜻하지 않은 희소식에 김민우는 하마터면 분유병을 손에서 놓칠 뻔한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제가 더 분발하겠습니다.” “내일 사립 유치원 좀 알아봐, 시설 제일 좋은 데로. 우리 콩이 유치원 보내게.” “네, 애 재우고 찾아볼게요.” 통화를 마치고 아이들을 재운 김 비서는 곧바로 업무 모드에 돌입했다. 상사가 연봉을 인상해 준다는데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튿날 아침. 강서현은 홀로 운전해 학교로 왔다. 교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마주한 건 늘 그녀와 상극인 교사 둘이다. 둘은 서현을 보더니 얄궂게 입매를 비틀었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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