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차재욱은 강서현의 품에 쓰러지듯 안겼다.
머리는 여자의 어깨에, 두 팔로는 허리를 꽉 감싸고.
서현의 반항도 거셌다.
“차재욱! 아프면 병원이나 가, 여길 왜 오는데!”
이상하리만치 뜨거운 입술이 여자의 목덜미를 스쳤다.
그가 뱉어낸 목소리에선 피로가 잔뜩 배어 나왔다.
“강서현, 내가 이준네 가족 도와줬으니까 별일 없을 거야. 곧 네 옆으로 올 텐데 그거 봐서라도 약 정도는 줄 수 있잖아?”
벌써 이준에게 전해 들었다.
차재욱이 선뜻 나서준 덕에 아버지의 옥살이를 면했고 고모들로부터 자리를 지킬수 있었다고.
그가 이렇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
늘 해오던 것과는 너무도 달라서.
꽉 끌어안은 탓에 화끈거리는 온도가 목덜미를 타고 온 몸에 전해졌다.
“이거 놔, 약 찾으러 갈 거야.”
들은 건지 만 건지 차재욱은 외려 두 팔에 힘을 가했다.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모습에 차현승이 달려와 호흡을 체크했다.
“엄마, 아직 안 죽었어. 그냥 기절한 거 같아.”
강서현은 차재욱을 너무 잘 알아서 문제다.
몇 해 전 겪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그는 이맘때만 되면 어김없이 고열에 시달리곤 한다.
낑낑대며 재욱을 소파에 옮긴 서현이 비서 김민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만에야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무슨 일이십니까?”
“김 비서님 상사가 열이 난다고 저희 집에 찾아왔네요. 와서 데려가 주시겠어요?”
잠시 망설이는 김민우다.
“전 이번 일로 처리할 게 남아서요. 저희 대표님 며칠 내내 이씨 집안 일로 얼마 주무시지도 못했습니다. 수술 뒤 완전히 회복하지도 못하신 차에 피로가 겹치며 그렇게 되셨을 겁니다.
이번 일 도와주신 거 봐서라도 대신 챙겨주시면 안될까요? 일 끝나면 제가 바로 건너가겠습니다.”
강서현이 미간을 와락 구겼다.
“그럼 집사님한테 연락 드릴게요.”
“아가씨, 그대로 돌려보내진 말아주십시오. 이 틈에 여사님이 진이나 씨 데려오시기라도 하면 저 대표님한테 죽습니다.
최근 방법을 총동원해 진이나 씨와 파혼하려 하시는데 몸이라도 더럽혀지셨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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