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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장

그윽한 눈길과 급작스런 손길에 강서현은 본능적으로 주춤 물러났다. 한껏 휘여진 입술마저 굳어져 내린다. “차재욱, 선 넘지 말라고.” 허공에 멈춰있던 그는 한참만에야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래, 더는 4년 전의 그 강서현이, 애정이 가득하다 못해 흘러 넘치는 와이프가 아니구나. 복잡한 심정으로 그녀를 바라볼 때였다. 등 뒤에서 불현듯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현아.” 모두들 일제히 고개를 돌렸을 땐, 회갈색 정장 차림의 반듯한 이준이 우아하게 걸어오는 게 보였다. “출장 갔다며?” 강서현의 의아한 얼굴에 이준이 픽 웃었다. “으이그 바보야, 나 성주에 있었잖아. 끽해봤자 100키로 남짓인데 세미나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왔지. 안 늦었지 나?” “그럼, 현승이가 빨리 나와서 그래.” 그의 포근한 시선이 차현승에게 닿았다. “자신 있나 보네, 삼촌이랑 롤러코스터 타자.” 그 말에 콩이도 한마디 거들었다. “나도.” “우리 공주님은 이따가 더 크면 아빠랑 같이 타자 알겠지?” 저를 대할 때와는 정반대인 강서현의 태도에 차재욱의 질투심이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그가 애먼 콩이에게 묵직한 당부를 남겼다. “콩아, 아빠는 나야. 저 아저씨는 삼촌이라고 불러 알겠지?” 콩이가 커다란 눈망울로 차재욱과 이준을 번갈아봤다. 입술을 달싹이던 아이가 입을 열었다. “아빠.” 손을 뻗은 건 이준의 품이었다. 이준은 아까부터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차재욱에게 느긋하게 웃어보였다. “피가 물보다 진하대도 제가 콩이와 함께 지낸 3년은 무시 못하나 보네요. 대표님께 감사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 버리신 덕에 저한테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도발에도 말문이 막혔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으니까. 진이나를 위해 와이프와 딸을 밀어낸 건 그가 맞다. 그런 차재욱이 무슨 자격으로 이준에게 질투를 하나. 남몰래 주먹을 말아쥔 남자다. “마침 잘 왔네요, 점심에 레스토랑 예약했는데 같이 식사하시죠. 그동안 제 처자식 보살펴 준 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요.” “대표님, 그건 선 넘는 발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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