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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진이나를 부정함으로써 들이닥칠 후폭풍을 그가 모를 리 없다. 그룹의 오늘날이 있기까지, 강서현의 노고 또한 무시할 없는 부분. 이건 서현이 한때 꿈꿔왔던 결과 아니던가. 지어 미술까지 포기해야만 했던 여자를 두고, 모든 걸 긁어 부스럼 만들 순 없다. 더는 강서현의 지난 고초가 헛수고가 되게 해선 안된다는 말이다. 다만 좌중 앞에서 진이나를 약혼자로 인정한다면, 강서현과의 사이에도 영영 가능성이 사라지겠지. 이를 빠드득 갈던 차재욱의 음성이 자갈밭 헤집듯 갈라져 나왔다. “진이나,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너도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말을 끝맺기 무섭게 여자의 손을 억세게 붙잡고 로비로 나아갔다. “당장 드레스 벗겨서 산장에 가둬, 내 허락 없인 한 발자국도 못 나온다.” 나오자마자 그가 김 비서에게 건넨 첫마디다. 그 말을 끝으로 차재욱은 홀연히 자리를 떴다. 애석하게도 그들의 대화는 소란스러운 현장 분위기에 파묻혔다. 넘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해 손잡고 나간 것으로 착각한 이들이 두 사람의 등 뒤로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다. 마침 주방에서 나오던 강서현이 그걸 보고야 만다. 제가 손수 설계한 드레스를 입고 있던 진이나, 둘을 향해 환호하던 하객들. 더불어 차현승은 차재욱과 진이나의 아들이라 말하던 최금희의 목소리를 들었다. 내내 잔잔하던 강서현의 속이 일순 고통스레 뒤틀렸다. 드레스를 설계하던 날의 장면이 되처 머릿속을 헤집었다. 한창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을 때 즈음, 차재욱이 뒤에서 그녀를 살포시 끌어안았다. 온기를 머금은 촉촉한 입술이 귓바퀴에 닿는가 싶더니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서현아, 웨딩드레스 좀 설계해 줘. 결혼식 때 쓰려고.” 그때 서현의 심장이 얼마나 요란하게 뛰었는지 모른다. 차재욱이 절 위해 제작하려는 드레스인 줄 알았다. 모든 게 제자리를 찾는 그날 입혀주려는 건 줄 알았다. 그렇게 꼬박 일주일이 걸려서야 심혈을 기울인 웨딩드레스가 탄생했다, 강서현의 취향들이 아낌없이 담긴 작품이었다. 드레스를 입고 차재욱과 나란히 결혼식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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