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나가서 받을게..." 유소정은 핸드폰을 거두고 일어서려 했다.
그녀가 한 걸음 나아가자 여민석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받아. 네가 할아버지 앞에서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할 질 볼 거야."
유소정은 주저하며 뒤 돌아 여민석을 흘깃하며 내심 씁쓸했다. '할아버지한테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다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유소정은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소정아, 왜 이렇게 늦게 받아. 밥 때가 됐는데 밥은 먹었느냐?"
"할아버지, 저는 이미 식당에 있어요. 할아버지의 얼굴색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틀 동안 할아버지 기분은 괜찮으세요?"
어젯밤 탐정이 보고한 소식을 생각하니, 할아버지는 엄청나게 기뻐하면 입이 다물지 못했다.
알코올은 씨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적절한 음주는 부부에게 재미를 더해줄 수 있으므로 좋은 일이다.
유소정은 할아버지의 즐거운 표정에 혼란스러워졌다. 곧 좋은 일이라도 생기는 걸까? 그녀는 곰곰히 생각했지만 요즘 별로 기뻐할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 아가야. 방금 네 주 아저씨 말로는 네가 석이랑 쇼핑도 하고 레스토랑도 갔다는데 왜 석이는 보이지 않느냐?" 할아버지는 웃으며 물었다.
유소정은 곧이어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민석을 바라봤다. 그는 안쪽 의자에 앉아 있었고, 백은서는 바깥쪽 의자에 앉아 있었다. 만약 직접 카메라를 돌리면 아마 백은서가 보일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이렇게 기뻐하며 물어보는데 그 무슨 주 아저씨라는 분이 그녀와 여민석만 봤고 탈의실에 있는 백은서는 보지 못했다는 것인가?
"소정아, 석이는? 두 사람 같이 앉아있는 것이 아니었어?" 할아버지가 웃으며 재촉했다.
유소정은 주저하며 당황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하... 하하... 할아버지, 석이 화장실에 갔어요. 곧 돌아올 거예요."
"응, 그럼 석이 돌아온 후 두 사람 같이 나랑 영상통화 하자구나. 네들이 처음으로 같이 밖에서 밥을 먹는데 석이 이 자식이 분명 머리가 트인 거구나." 할아버지는 혼잣말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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