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이미 열 시가 넘었지만, 야매에서는 밤 생활이 막 시작하는 때였다. 주차장 근처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방금 도착한 사람들도 있었고, 술을 많이 마셔서 떠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집에 가." 여민석은 냉담하게 유소정을 당겨 자기의 품에 안기도록 했다. 제대로 서지 못 한 유소정은 비틀거리며 여민석의 가슴에 부딪혔다. 단단한 가슴은 그녀의 코를 아프게 했고 코가 찡하자 눈물이 나올뻔 했다. 차한빈은 조수석에 앉아 몸을 기울려 유소정의 손을 잡았다.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묻어있었다. "석아, 너 취했어.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은 백은서가 아니라 소정 씨라고." "맞아, 여민서. 잘 봐. 난 백은서가 아니라 유소정이야." 유소정은 눈물을 참으며 여민석 몸에서 풍기는 술냄새를 맡고 미간을 찌푸렸다. 여민석은 마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유소정의 손을 잡고 자기 차 방향으로 끌고 갔다. 유소정은 강박의 힘에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걷기 보다는 끌려가는 것이 더 어울렸다. 여민석은 유소정을 거칠게 차에 던졌을 때, 차한빈도 쫓아왔다. 그는 닫히려는 차문을 막아 세우며 부드럽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민석, 너 정말 이렇게 소정 씨를 대할 거야?" "우리 부부 사이의 관계는 네가 신경 쓸 바가 아니야." 여민석은 냉혹한 태도를 취하며 뒷자리에 앉았다. 그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고압감이 순간적으로 밀려왔다. 마치 한 손이 유소정의 목을 잡고 있는 것처럼 숨 쉬기조차 어려워졌다. 차한빈은 입술을 오므리며 고개를 숙이고 유소정을 바라봤다. "소정 씨, 여기 남을 거예요?" 유소정은 주저하며 여민석을 바라보았다. 여민석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절대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차한빈은 지금 그녀의 오너와 같기 때문에 직업 도덕상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 "감히 따라가기만 해 봐." 여민석은 보기에는 평온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폭발직전이었다. 유소정의 첫 번째 선택은 그가 아니었다. 선택을 하는데 망설였다니! 화가 난 여민석은 유소정의 손을 잡았다. 큰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