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유소정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질책했다. "백은서, 거래를 하자면 가치 있는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 좋을 거야."
유미오의 신분으로 이벤트에 참가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고작 여민석을 설득해서 성경민에게 수술을 하는 것은 가치상으로 공평하지 않았다.
"그럼 원하는 것이 뭐에요?" 백은서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유소정은 말라빠진 성경진을 흘깃하며 한숨을 쉬었다. "수술하고 경진이 앞으로 간호하는 비용도 책임져. 완치해서 혼자 돈을 벌 수 있을때까지."
"콜."
"경진이의 모든 계정을 회복하고 그 아이를 모욕하고 괴롭혔던 사람들을 찾아 직접 와서 사과하라고 해. 그리고 클럽의 위약금은 1푼 모자라지 않고 줘야 해." 유소정은 단숨에 생각해 낸 모든 조건을 뱉었다.
성경진은 불쌍한 아이였다. 모든 일은 다 그녀 때문에 일어난 것이니 책임져야 했다.
유소정은 제 능력에서 최대한 많이 보상하고 싶었다.
백은서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마음속으로 거래의 가치를 고민하는 것 같았다. 유소정이 제기한 조건은 사실 문제가 없었다.
대신 백은서가 이 모든 걸 여민석한테 알려준다면 유소정이 성경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 지 증명하는 증거도 될 수 있었다. 이로 하여 여민석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유소정의 마음속에 다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여민석이 알면 그녀는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닐 것이니.
"누나, 안 돼요!" 성경진은 급하게 가벼운 반항을 했다.
그는 그 누구의 짐이 되기 싫었다. 자신을 목숨을 잃더라도 그는 아무런 원한이 없을 것이다.
백은서는 마침내 결정을 내리고 상쾌하게 웃었다. "그래요, 이벤트가 개최하는 날, 반드시 나와야 해요. 다음 날에 석이한테 말해 이 아이의 수술을 준비하게 할 거예요."
"알았어." 유소정도 거침없이 대답했다. "경진이만 무사하면 무슨 일을 하라고 해도 난 다 괜찮아."
그녀는 이제야 어제 여민석이 한 말을 이해했다.
그때 유소정은 그 말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다. 요즘 유씨 가문도 조용하고 홈쇼핑몰과 부스도 여민석때문에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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