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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장

유소정은 여자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침착하게 여자의 몸을 안정시켜 머리를 뒤로 젖히고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여사님?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유소정은 말을 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경동맥을 진찰했다. 동맥 파동이 없다는 것을 발견한 후, 유소정은 재빨리 여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거기 누구 없어요? 빨리 여기 좀 와보세요. 여기에 누가 쓰러졌습니다.” 병원 회의실은 입원 병동에서도 제일 고층에 있었기 때문에 비록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라고는 해도 오고가는 사람들이 있긴 있었다. 유소정은 비록 목소리는 다급했지만, 심페소생술을 하는 그녀의 손놀림은 아주 평온했다. 깊이가 5cm 정도로 30회 정도 심장에 압박을 가했다. 그러면서 30회에 한 번씩 동작을 멈추고 여자의 입안에 이물질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한 뒤 인공호흡을 두 번 진행했다. 유소정은 동작을 이어가면서 큰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거기 누구 없어요? 여기 누가 쓰러졌습니다.” 그렇게 30회 정도 계속 심장에 압박을 가하면서 몇 번 인공호흡을 했다. 그렇게 2분이 지났을까, 유소정은 땀을 뻘뻘 흘렸지만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그동안 전혀 의식이 없던 여자는 유유히 일어나 자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으로 자신의 갈비뼈를 누르고 있는 유소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유소정 씨…” 여자가 허약한 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유소정은 그녀가 깨어나자마자 맥박을 짚어보더니 맥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허리를 굽혀 여자를 번쩍 안아 올렸다. “악.” 텅 빈 복도에 여자의 비명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여사님, 겁먹지 마세요. 저는 전문 의사입니다. 비록 지금은 의식을 회복하셨지만, 전 여사님께 병원에서 한 번 전신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유소정은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행여 그 여자가 또다시 쓰러질까 봐 서둘러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다. 여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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