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장

"흥, 안 알려줄 거야.” 구정혁은 고고하게 고개를 돌렸다. 차한빈은 구정혁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연모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에 그녀들을 향해 말했다. "나와 정혁이는 패스하고, 누가 우리 몸과 마음이 모두 순수한 현준이의 첫사랑이 될가!” "첫사랑? 그럼 나는 패스. 나는 다른 사람의 첫사랑이 되는 게 싫어.” 단여울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정혁은 그들이 또다시 북적이며 장난을 치는 것을 보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얘들아, 잠깐만 기다려. 내가 술을 사는 건 투자를 모으기 위해서야!” "난 안 돼, 나같이 가난한 의사가 무슨 돈이 있겠어,쟤네한테 말해!” 허지연은 인차 선을 그었다. 구정혁의 시선은 단여울과 손사랑에게로 향했고, 그녀들이 거절하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꼭 얼마를 투자해야 할 필요 없어. 단 씨 그룹에서 몇 개의 촬영 장소를 빌려줘도 좋고 손씨 가문에서는... 방금 젊은 배우들이랑 계약하지 않았어? 친구 할인 안 되나?” "그리고 지연아 넌 너의 동료들과 함께 내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해 줄래? 너희들에게 돈 문제로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구정혁은 단숨에 세 명에게 임무를 배치했다.손씨 가문 기업은 주로 연예계 산업이 위주이고, 단 씨 가문은 서울에서 부동산 사업을 제일 크게 해 부동산 사업의 큰 입지가 있었다. "재미없네. 매번 부탁할 게 있어야만 우리에게 억지로 술을 사주다니, 우리는 정말 값어치가 없나 보네.” 단여은 선머슴처럼 다녔고 깔끔한 단발머리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는 마치 만화에서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예뻤다. 구정혁은 웃으며 윙크를 했고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거의 모든 명문가의 연회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민석은 나중에 여씨 가문에 돌아가서야 그들의 모임에 가입했다. 손사랑은 잔에 담긴 술을 원샷하며 털털하게 말했다. "여 대표님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설마 부인이랑 좋은 시간 보내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