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민석아, 어떤 남자가 아까부터 우리 집 앞에 쭈그려 앉아 있어. 나, 나 무서워서 못 나가겠어. 너무 무서워.”
백은서의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렸다.
여민석은 고개를 숙여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이미 저녁 8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휴대폰을 꽉 움켜쥔 채, 백은서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여민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백은서는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입을 열었다.
“민석아, 너, 듣고 있어? 너...... 으악!”
“그만...... 두드리지 말아요. 제발요!”
“쾅쾅쾅!”
백은서의 목소리와 함께, 다급한 노크 소리가 울렸다.
문밖의 사람은 백은서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두드려댔다.
여민석은 휴대폰 너머로 문밖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남자 목소리를 어렴풋이 들은 것 같았다.
여민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무서워 하지 마. 나 지금 갈게.”
“아, 알겠어. 기다릴게.”
백은서는 울먹이며 말했다.
전화를 제대로 끊지도 않고 여민석은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그는 유소정이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 버렸다.
서욱은 운전석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다 발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어보니 여민석이 다급히 다가오고 있었다.
여민석은 황급히 차에 타면서 말했다.
“리버 가든으로 가.”
“알겠습니다.”
서욱은 곧바로 자세를 고쳐 앉은 뒤, 벨트를 착용하며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서욱은 어딘가 의아함을 느꼈다.
‘벌써 끝나신 건가? 설마 정말로 유소정 씨의 말처럼 능력이 좀 딸리는 건가?’
하지만 서욱은 상상을 멈추기로 하고 운전에만 집중했다.
유소정은 방에서 말없이 2층 계단 입구 쪽만 바라보았다.
유소정은 조금 전 통화를 마친 여민석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급한 여민석의 모습에 유소정은 여태식이 여민석을 불렀다고 여겼다.
함께 안 가도 되겠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여민석은 다급히 나가버렸다.
심지어 여민석은 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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