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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

여진화는 과일을 들고 소파에 가서 누웠다. 그는 한쪽으로 사과를 먹으면서 말했다. “아버지, 저를 그렇게 걱정하신다면 제 혼사나 잘 처리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를 포함한 그 누구도 행복하게 보낼 생각 하지 마세요.” ‘혼사?’ 그 말에 유소정은 의아해했다. 여진화가 결혼을 한다고? 그런데 왜 나를 괴롭힌 거지? “진화야, 우리 같이 놀러가지 않을래? 하루 종일 집에만 있지 말고, 결혼에 대해서도 너무 걱정하지 마. 다 나한테 맡겨.” 곽미정이 빙그레 웃으며 다가와 손을 잡았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그럼.” 곽미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여태식은 잔뜩 불만을 품었다.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넌 어른이라는 사람이 진화를 좀 챙겨주는 게 아니라, 그렇게 진화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도록 내버려 두면 되겠어?” “아버님, 젊은이들 일에 자꾸 끼어들지 마세요. 전 여씨 가문 체면을 절대로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약속드릴 수 있어요. 그냥 진화를 행복하게 내버려두면 안 돼요?” 곽미정은 여태식을 향해 웃으며 설명했다. 유소정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곽미정과 여진화가 떠나는 것을 본 후에야, 여태식과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여씨 가문 대저택에서 나온 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어제 여진화가 감정이 격해진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그녀가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아는 바에 따르면, 여진화는 남자친구를 사겨도 한 번도 3개월을 넘긴 적이 없으며, 남자친구를 바꾸는 주기가 마치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빈번했다. 그녀의 이런 점은 구정혁을 연상케했다. 구정혁도 여진화와 마찬가지로 전 여자친구가 한 트럭이였다. 유소정은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기도, 발견하지 못한 것 같기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두 사람 사이의 접점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유소정은 차를 타고 차씨 가문으로 향했다. 웬일인지 차씨 가문은 분위기가 아주 들끓었다. “미오야, 왔어? 어서 올라가서 짐부터 챙겨. 할머니가 수술을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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