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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유소정은 병원 정원 뒤편에 몸을 숨겼다. 그녀는 눈물은 부질없고 자신을 더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눈물이 하염없이 그녀의 볼을 지나 땅에 떨어졌다. 뒤쫓아온 여민석은 유소정이 무릎을 안고 땅에 주저앉은 채 맑은 눈물을 뚝뚝 떨구는 것을 보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여민석은 종이를를 주며 말했다. "울지 마.” 유소정은 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보지도 않고 벅벅 눈물을 닦았다. "너 때문에 우는 게 아니야! 바람 때문에 모래가 눈에 들어가서 그런 거야.” "응." 여민석 그녀의 말에 피식 웃었다. 유소정은 몸을 돌려 원망스럽게 그를 노려보았는데, 매끈하고 작은 얼굴에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여민석은 주동적으로로 휴지를 들고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유소정은 허리를 굽혀 다가오는 여민석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 햇빛을 마주한 탓에 그녀를 향해 가는 여민석은 마치 금빛이 그를 감싸고 있는 듯했고, 사나운 듯한 분위기도 덜했다.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오해하고 그래.” 여민석은 투덜이며며 말했다. "내가 4억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 유소정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구고 중얼거렸다. “모자라진 않지, 하지만 넌 내 피땀 흘려 번 돈을 정지시켰어, 은행에서 썩게 놔둘지언정 내가 잘 사는 꼴은 볼 수 없다는 뜻이잖아.” "뭐라고?” 여민석은 그녀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유소정은 다급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방금 넌 무슨 뜻이야?” 여민석은 그녀의의 말 속에 뜻이 있는 걸 느꼈다. 카드 정지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는 당시 그녀가 은서에게 사과하도록 하기 위해 카드를정지시킨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카드를 동결한 것도 잘못인 건가? “띠링.” 여민석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유소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다른 뜻은 없으니 이 돈은 갚지 않아도 돼.” 말을 마치자, 그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걸어갔다. "찰떡에 관한 소식은 있어?” 여민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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