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박시언은 신다정이 요리를 할거라곤 생각을 못했는지 흠칫 놀라며 시선을 주방 쪽으로 옮겼다.
재벌집 귀한 딸로 태어나서 떠받들려 자란 신다정은 주방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허나 전생엔 남자의 입맛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았던 신다정이 요리라는걸 배우기 시작했었다.
물론 박시언은 맛 한번 보지 않았지만 말이다.
결국 돌고 돌아도 그 이유는 서찬미 때문이었다.
박시언은 자기껀 없는게 못마땅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내껀?”
“알아서 해 먹든가.”
쌀쌀맞은 신다정의 태도에 박시언은 과연 화를 버럭 냈다.
“신다정!”
신다정은 대꾸도 하지 않은채 오물오물 빵을 먹기 시작했다.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젠 쓸데없이 힘 뺄 필요도 없지.
“난 다 먹었어.”
그릇을 주방에 놓은 뒤 신다정이 가방 하나를 메고 밖으로 나가려한다.
“어디 가?”
“수업.”
“휴가 신청해”
“미쳤어?”
아침부터 이상한 박시언의 태도에 결국 폭발해버린 신다정이다.
아주머니 쉬게 해놓고 알아서 아침 차려 먹으라더니 이젠 휴가까지.
한참 뒤에야 박시언이 물었다.
“그 부지는 어떻게 된 일이야.”
역시나, 그것때문에 이랬던거구나. 결국엔 본인 이익을 위해서였군.
“벌써 팔아넘겼는데.”
“팔아? 누구한테?”
“그건 내 자유야, 당신한테 설명할 필요도 없고.”
“신다정! 너 그 부지 가치가 지금 얼만줄 알아?”
“모르는데? 급매로 내놓은걸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니까 그냥 팔아 넘긴거야 왜?”
“너!”
화가 잔뜩 나 있는 박시언의 표정을 보니 어쩐지 깨고소해졌다.
“박 대표님 왜 그래? 전엔 거들떠도 안 보더니 이젠 눈길이 가나 봐?”
“대체 누구한테 팔아 넘긴건데.”
신다정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박시언이 또 물었다.
“그린벨트 건설 구역 될거라는거 넌 진작에 알고 있었지?”
밤새 생각해 봤지만 그것 빼곤 다른 이유가 없었다.
1조 8천억원을 들여 웬 폐수 구역을 매입한 신다정을 미쳤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왠지 그것조차 신다정의 계획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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