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강씨 집안 유일한 딸인 강금희를 모를 사람이 또 있을까. 어릴때부터 외국에서 자라 금방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다 가문의 모든 지분을 독점한 채 회사도 여러개고 지정호의 외손녀이기까지 하다.
지정호 또한 외손녀를 금이야 옥이야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전......”
“됐고!”
미간을 찌푸린 강금희가 박시언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누군가 했더니 박시언이었네. 내연녀 관리나 똑바로 하지? 운 좋게 재벌 만난게 뭔 대수라고 감히 거지같은 대학생 주제에 내 앞에서 입을 함부로 놀리지?”
내연녀란 말에 욱한 서찬미가 나서려 하지만 박시언이 앞을 막아섰다. 박시언의 표정 역시 극도로 분노에 차 있었다.
“찬미가 오해를 했나 봅니다. 오늘 식사는 제가 대접할테니 편히 드세요.”
“됐어! 그까짓 밥값이 없는것도 아니고.”
강금희는 박시언에게 체면 따위 주지도 않았다.
“오늘 일은 잘 기억할게. 내보내!”
그러자 보디가드 몇 명이 박시언과 서찬미를 방에서 데리고 나갔다.
세 사람 신분때문에 물러 서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 할 증거가 없으니 섣불리 나설수가 없었다.
방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박시언의 표정은 이미 한도 끝도 없이 어두워져 있다.
“대표님......저, 저 진짜.......”
“됐어, 오늘 일은 더이상 입에 담지 말자.”
박시언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미는 와중에도 서찬미에겐 나긋하게 말했다.
서찬미가 죄책감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잘못 봤을리가 없는데!
신다정이 꿍꿍이 벌인게 틀림없다.
두 사람이 나간 뒤, 강금희의 옷으로 갈아입은 신다정이 옆 방에서 걸어나왔다.
“언니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강금희가 한 마디 툭 내뱉었다.
“감사는 무슨, 다 같은 식구들인데요.”
“크흠!”
이때, 반지훈이 헛기침을 했다.
강금희의 말에 의아해하는 신다정을 보고 지태준이 입을 열었다.
“오늘 다정 씨한테 누나 소개시켜 주고 싶었는데 박시언 때문에 망쳤으니까 일단 집부터 가봐요. 들키지 말고요.”
“네.”
지태준의 두살 많은 사촌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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