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이런 대단한 소식을 유독 박시언만 모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부터 신다정과 통화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대표님, 저희 일단 마실까요?”
지금 이 순간, 머리속에 온통 신다정 생각 뿐이라는걸 눈치챈 서찬미가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박시언에게 술을 따라줬다.
그때, 박시언이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방을 나가버린다.
“어? 대표님!”
다들 어쩔바를 몰라했고 서찬미의 얼굴은 눈에 띌 정도로 어두어졌다.
그 보잘것 없던 부지가 어떻게 그린벨트 건설 구역이 됐지?!
한편 화장실, 금방 손을 씻은 신다정에게로 박시언이 연락을 해왔다.
“무슨 일이야?”
“너 어디야 지금?”
박시언의 말투는 오늘도 여전히 쌀쌀맞다.
“친구들이랑 밥 먹는 중인데 왜? 할 얘기 있으면 저녁에 집에서 해.”
이때, 곁에서 서찬미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얼른 가시죠. 다들 기다리시는데요.”
그 소리를 들은 신다정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딴 여자 데리고 나간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어디냐고 물어!
화장실에서 나오던 신다정을 방 문을 닫으려던 서찬미가 하필이면 보고 만다.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지며 문을 닫는 서찬미다.
“찬미야, 이리 와.”
박시언은 문 밖의 신다정을 못 본 모양이다.
“대표님, 저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싶어요.”
“그래, 그럼 나가 봐.”
나긋해 보이는 박시언의 말투에 다들 어리둥절해한다.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술자리엔 전부 와이프 대신 파트너를 데리고 다녔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다들 말 안해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자 서찬미가 방에서 나와 신다정이 지나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겨우 몇 발자국 가지도 않아 익숙한 반지훈의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안목 하나는 뛰어나네요 다정 씨! 존경합니다! 자, 건배나 하죠 우리!”
반지훈이 술잔을 들자 신다정도 따라서 잔을 들었다.
마침 완전히 닫기지 않은 문 틈 사이로 서찬미는 가까이 붙어앉아있는 지태준과 신다정을 보게 된다. 지태준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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