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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안 돼, 절대 박시언 뺏기면 안 돼......” 신다정은 일찌기 강의실에 도착했다. 입학하기 힘들기로 소문이 자자한 것만큼 금융학과는 겨우 한개 반 뿐이었고 학생들은 대부분 재벌가나 명문가 자제들이였다. 행여 눈에라도 띄었다가 최정애가 알게 되기라도 하면 여기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릴게 뻔하니 맨 뒷줄에 자리잡은 신다정이다. 쾅—— 강의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벌컥 열렸다. 앞줄에 앉아있던 남학생들은 미간을 찌푸리며 한 소리 하려다가 들어온 사람을 확인후 바로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신다정 역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들었고 거기엔 트레이닝복 차림의 허성운이 느긋하게 서있었다. 허성운이 여긴 웬 일이지? 분명 그 날 백지장 내는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었는데. 입구에 있던 교감 선생님은 허성운에게 굽신거리며 말했다. “허 도련님, 앞좌석이 잘 보이니 여기 앉으십시오.” 벌떡 일어나 자리를 내주는 교감을 보는 척도 하지 않은 채 허성운은 곧장 의자를 질질 끌고 신다정 곁에 자리 잡았다. 다들 못마땅해했지만 누구 하나 그렇다 할 티는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해성시 명문가인 허씨 가문 귀한 도련님이었으니까. “본인 자리는 저 앞이세요 도련님.” 하찮은 원한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뒤끝작렬 허성운에게 앞서 일부러 그런 말을 했으니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을게 뻔하다. “내 마음이지.” 그러자 교감도 어쩔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는다. 문득 궁금해진 신다정이다. 잘못 건드렸다간 골로 갈 명문가 자제들을 도맡게 될 지지리 운도 없는 교수가 누군지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어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었다 늦었어! 젠장!” 반지훈이 헐레벌떡 강의실로 들어오며 안경을 들어올렸다. “다들 미안, 교수는 처음이라.” “교수님, 안경에 안경알이 없는데요.”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 한 마디에 강의실이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 곳엔 마당발인 반지훈과 벌써 술자리도 가진 친한 사이인 학생들도 꽤나 있었다. 신다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보아하니 해성대에서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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