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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장

신다정의 적대적인 모습에 박근영은 한쪽 소파에 앉아 말했다. “계집애야, 촌수로 따지면 넌 나를 삼촌이라고 불러야 해.” 박근영은 본인을 향한 신다정의 적개심을 느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너에게 불만은 없어. 너희들이 내가 할 일을 막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 거야.” 신다정이 가만히 있자 박근영이 계속 말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 내 아내를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길 바라.” 아내를 언급하자 박근영의 말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넌 아주 훌륭한 아이야. 여진이가 살아있다면 너를 며느리로 삼고 정말 좋아했을 텐데 아쉽네... 내 아들이 널 아낄 줄 모르다 보니 이 지경이 되었어.” “무슨 말씀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신다정의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눈앞의 도도한 남자에 신다정은 거리를 둬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열일곱, 열여덟 살 소녀도 아니었고 바보도 아니었다. 친근한 척, 상냥한 척하며 하는 말들은 신다정의 마음을 전혀 흔들 수 없었다. “나와 시언이의 어머니는 비즈니스 결혼이었지만 서로를 정말 사랑했어. 그래서 시언이가 생겼지. 우리 어머니가 여진이를 해치지 않았더라면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하게 잘 지냈을 거야. 그게 제일 아쉽지. 네가 환생한 것을 알아. 전생에 시언이가 널 어떻게 대했는지도 너무 잘 알고 있어. 여진이가 죽던 날 내가 오해하고 만나러 가지 않은 게 평생 후회로 남았어. 두 번이나 다시 태어났지만 내가 한 잘못을 만회하지 못했어.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사과가 필요하면 정중히 사과할 거야. 그래서 네가 협조해줬으면 좋겠어. 보물이 어디 있는지 알려 줘. 주소를 알려주면 안에 있는 보물 모두 너에게 줄게. 나는 여진이만 있으면 돼. 앞으로 절대 건드리지 않을게. 신다정 씨, 내 제안 받아들일 수 있겠어?” “박근영 씨, 당신은 많은 사람을 죽였고 또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어요. 당신의 손아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는지 알아요? 그런데 지금 나에게 이런 말로 용서를 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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