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5장
“여진이는 딴따라가 아니에요. 아름답고 착하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자였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여진이를 혼인의 도구로 여겼죠. 나와 결혼하게 한 것은 원망하지 않아요. 하지만 죽이지 말았어야죠! 한성 그룹을 위해 나는 포기해야 할 것들은 다 포기했어요!”
“너!”
눈앞의 아들의 모습에 최정애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한 건데? 다 박씨 가문을 위해서잖아! 나는 한평생을 박씨 가문에 바쳤어. 그런데 결국 길러낸 건 배은망덕한 너희 둘이야. 꺼져! 넌 내 아들이 아니야! 넌 자격이 없어!”
여기까지 말한 최정애는 아픈 왼쪽 가슴을 움켜쥐고 의자에 쓰러졌다. 바늘로 찌르듯 욱신거리는 심장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박근영은 수십 년 동안 자신을 채찍질해 온 어머니를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본인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그렇게 한 거잖아요. 당신은 우매하고 진부하며 잔인하고 무자비한 사람이에요. 여진이에게 사죄하기 위해 당신을 제물로 보냈어야 했는데 내 어머니라서 봐준 거예요. 그러니까... 앞으로 말년은 이 침대에서 보내세요. 이 아들이 임종을 지킬 테니.”
박근영의 말에 최정애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러나 중풍이 든 것처럼 말도 나오지 않았고 움직일 수도 없어 무기력하게 소파에 쓰러져 있었다.
대체 그녀가 뭘 잘못했단 말인가?
최여진은 그저 세력을 다지기 위한 바둑알일 뿐이었다.
최여진을 처음 만났을 때 최정애는 최여진의 똑부러지고 유순하며 깜찍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여자아이면 다루기 쉽고 말을 잘 들을 것이며 훗날 반드시 남편의 내조도 잘하고 아들도 잘 돌보는 훌륭한 아내가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 아들이 진짜로 최여진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보고 망설이게 되었다. 영웅도 미인 앞에서는 나약해지기 마련이다. 나중에 박근영이 최여진을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해서 한성 그룹에 해를 끼친다면 큰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얼마 후, 최여진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유순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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