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7장
김영수가 사람들을 데려오자 분위기가 더 굳어졌다.
“단념해. 네가 데려온 사람들은 이미 내가 다 잡고 있으니 너희들을 지킬 수 없어.”
냉기가 서려 있는 김영수의 말투에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람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한 이유가 이제 보니 나에게 덫을 놓으려고 그런 거였네. 그런데 어떡하지? 내가 진짜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까 봐?”
이 말을 신다정은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한 총구가 그녀의 뒤통수를 겨누었다.
차가운 총부리에 신다정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옆에 있던 강금희가 화를 냈다.
“배성연! 뭐 하는 거야!”
김영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배성연은 조금 전까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덤덤해 보였다.
“오빠!”
배연화도 멍해졌다.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간 지태준은 시커먼 총구가 신다정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다가가지 못했지만 대신 허리춤에 있는 권총을 꽉 쥐고 기회를 엿봤다.
그러자 배성연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지태준, 움직이지 마. 네가 총솜씨가 좋은 건 알지만 감히 신다정으로 도박을 할 수 있을까?”
반지훈이 분노한 얼굴로 배성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배성연, 왜 우리를 배신하는 거야?”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우습다고 생각하지 않아? 새는 먹이를 탐하고 사람은 재물을 탐하는 법이야. 우리 같은 장사꾼끼리 왜 그래.”
여기까지 말한 배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 했다.
“너희 같은 바보들에게 설명해 봤자 뭘 알겠어. 신다정, 협조해 주길 바라. 그렇지 않으면... 언제 방아쇠를 당길지 모르니까.”
맞은편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박시언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자 가면을 쓴 남자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배 대표, 이 사람들과 긴말 할 필요 없어. 일단 사람들을 끌고 여기서 나가.”
배성연은 아무 말 없이 신다정의 뒤통수에 총구를 들이대고 앞으로 걸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배연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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