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7장
회의장 뒤편에서 화장을 고치던 강환희는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강 대표님, 기자들이 옆 건물로 간 것 같습니다.”
“옆 건물로 갔다고?”
강환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안을 들여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회의장 안에는 카메라를 든 촬영자들만 남아 있었고 조금 전까지 있었던 연예부 기자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기자들은? 왜 갑자기 옆 건물로 간 건데?”
강환희가 나무라듯 물었다.
오프닝 커팅식까지 5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기자들이 모두 갔다면 커팅식에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닌가?
“박시언! 박시언은?”
강환희는 화를 참지 못한 채 좌우를 두리번거렸지만 박시언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박시언은 대체 어딜 갔단 말인가?
좀 이따 오픈 커팅식에 기자들이 없다면 오늘 이 행사를 하는 것도 무의미하지 않겠는가?
“강 대표님! 확인해 봤는데 신다정이 언론계의 거물들을 기자회견장으로 불렀대요. 연예 주간지 기자들이 그 소문을 듣고 달려간 것이고요!”
“뭐라고? 신다정이 진작 준비하고 있었다고?”
강환희는 어리둥절했다.
신다정이 요 며칠 신씨 가문 가짜 딸 소문에 혼란해 할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설마 요즘 신다정이 허씨 사택에서 앓아 누웠다는 말이 거짓이었단 말인가?
강환희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박시언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박시언을 발견한 강환희는 얼른 다가가 말했다.
“왜 이제야 내려온 거야? 신다정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알아.”
히스테리를 부리는 강환희에 박시언은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신다정이 보통 사람을 모셔온 게 아니니 이번에는 네가 인정할 수밖에 없어.”
단념하라는 박시언의 말에 강환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다정과 처음으로 맞서 싸우는 오늘의 승부, 그녀는 지고 싶지 않았다.
못마땅해하는 강환희의 모습에 박시언이 강환희 앞에 다가가더니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짜는 가짜일 뿐이야. 본인 주제를 정확히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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