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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장

배성유는 지태준이 가만히 있자 목을 가다듬고 지태준에게 말했다. “사실 아주 간단해요. 내가 신다정 씨 대신 기사를 써서 여론의 압력을 이용해 신씨 가문의 가짜 딸을 제압하면 돼요!” 지태준이 계속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자 배성유가 한마디 했다. “알다시피 신다정 씨가 전에 내 신흥신문사를 샀어요. 사실 내 본업은 기자예요. 기자로서 인맥은 의심하지 않아도 되고요. 가장 빨리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또...” “요점만 말해.” “내 말은... 강환희 씨가 본인이 신씨 가문 딸이라고 하니 이 여자 관련 자료를 모두 들추어내 강환희가 가짜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자는 거예요!” “말 끝났어?” “네, 끝났어요!” “일 보러 갔다 올 테니 여기 꼼짝 말고 있어.” 지태준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배성유가 한발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내 능력을 못 믿는 거예요? 나 지금 진지하게 말하는 거예요. 이 방법, 틀림없이 먹힐 거예요. 내 손에 강환희 관련 자료가 있어요.” 그 말에 지태준은 그제야 걸음을 멈췄다. 배성유는 지태준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줄 알고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내 말 이제 믿는 거죠?” 지태준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일들은 내가 말하지 않는다고 모르는 것이 아니야. 널 시킨 사람에게 전해. 나 외에 그 누구에게도 신다정을 맡길 일 없을 테니 내 앞에서 수작 좀 적당히 부리라고.” 배성유의 웃음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지태준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배성유는 어쩔 수 없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박시언에게 몰래 전화했다. 전화기 너머로 박시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급해진 배성유가 한마디 했다. “어떡해? 지태준이 나를 믿지 않아. 우리 둘이 따로 연락하는 것도 아는 것 같아.”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이내 박시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그냥 해.” “그냥 하라고? 그러다가 일이 생겨서 지태준이 나를 때리면 어떻게 해?” “넌 배성연이야. 지태준이 널 어떻게 하지 못해.” 배성유는 어이가 없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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