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1장
신다정을 업고 계단을 내려간 김영수는 따뜻한 눈물 한 방울이 그의 어깨에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등에 업힌 신다정을 바라봤다.
신다정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미간을 찌푸린 채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어 김영수의 옷이 어느새 흠뻑 젖었다.
김영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바보 같으니라고.”
김영수가 신다정을 업고 내려간 것을 본 뒤에야 허성곤은 벽을 짚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다락방에 있는 작은 방을 바라보니 안에는 신다정이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물건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이곳은 신다정이 어렸을 때 살던 곳이다.
그녀가 어렸을 때 그녀의 엄마와 아빠가 항상 신다정을 여기에 데려왔었고 한 번 데려오면 어린 신다정은 적어도 보름 정도 여기에 묵었다.
신씨 가문의 사업이 바쁠 때마다 허성곤이 그녀의 부모님을 대신해 그녀를 돌봤다.
그래서 어린 신다정이 제일 먼저 한 말도 엄마와 아빠가 아니라 오빠였다.
나중에 신다정은 그의 껌딱지가 되어 그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 무슨 말을 해도 가려 하지 않았다.
허씨 저택이 너무 커서 혼자 큰 방에 묵던 어린 신다정은 한밤중에 깨면 울고불고 난리 치기 일쑤였다.
그녀는 다락방의 무지개 창문을 좋아했고 환상적인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허씨 저택에서는 다락방에 그녀의 방을 마련해줬다.
허성곤의 어머니는 허성곤더러 나중에 크면 네 아버지처럼 아내를 아끼는 좋은 남편이 되라고 했다.
늘 찬 바람이 불던 허씨 가문이었지만 신다정이 오고 나서부터 달라졌다.
회색과 검은색이 전부였던 그의 세상은 신다정이 나타난 후부터 무지개색이 된 듯했다.
주위의 익숙한 물건들을 보던 허성곤은 다시 벽을 짚고 일어나 다락방 안쪽으로 걸어갔다. 심장이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아픔을 참고 라이터를 꺼내 다락방 한쪽에 쌓여 있는 신문에 불을 붙였다.
불길이 점점 커지며 방 전체를 집어삼켰다.
다락방에서 나오는 허성곤의 얼굴은 무척 힘들어 보였다.
신다정은 어렸을 때 왕자에게 시집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허성곤은 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