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6장
도천수는 마치 불쌍한 강아지처럼 우물쭈물했다.
다른 건 몰라도 도천수가 불쌍한 척하는 모습은 정말 안타깝게 느껴졌다.
신다정은 이제야 그때 박시언이 왜 그렇게 서찬미의 편을 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렇게 불쌍한 척하는 얼굴로 옆에서 애교를 부리면 누구라도 넘어가지 않겠는가?
신다정이 손을 뻗어 도천수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말했다.
“신경 써줘서 고마워.”
신다정의 손길에 도천수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신다정에게서 신임을 얻었다는 생각에 참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도천수가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두려워하는 것을 눈치챈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요 며칠 도천수에게 적지 않은 트라우마를 남겨준 것 같다.
위층에서 내려온 지태준은 신다정과 도천수가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신다정의 옆으로 다가갔다.
도천수가 지태준을 보자마자 자리를 뜨자 지태준이 나지막이 물었다.
“조금 전 행동 나 다 봤어.”
“놀리는 거야. 이 바보 같은 녀석이 순진한 척하면 내가 불쌍해하는 줄 알잖아. 날 무서워하면서도 꼼짝하지 않고 그냥 참는 게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내가 질투하면 어쩌려고?”
지태준이 신다정의 머리를 한 번 두드리며 말했다.
“열일곱 살 꼬마에게 무슨 질투?”
신다정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지태준에게 뉴스 기사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건 진짜로 질투해야 할 것 같은데?.”
휴대폰을 흘끗 쳐다본 지태준은 핸드폰에 뜬 기사의 다른 이름들에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박시언과 허성곤 두 이름을 봤을 때는 바로 시선을 돌렸다.
“조금만 시간을 줘.”
“뭐 하려고?”
“실검을 내려야지.”
지태준은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빠른 손놀림으로 무엇인가 타이핑했다.
그 모습을 본 신다정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때 장 비서가 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발신자가 ‘장 비서’로 뜬 것을 본 신다정은 얼른 전화를 받아 물었다.
“실검 때문에 연락한 거야?”
이 일이 퍼질 만큼 퍼졌기에 지태준이 지금 실시간 검색어를 내린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는 것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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