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박시언은 미간을 만지작거렸다.
모함당하고 수모당하고, 이 모든 일들을 겪는 동안 신다정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내가 신다정한테 이렇게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인가?'
"주임님이 조사했다니 더 조사할 필요 없어."
박시언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찬미가 그런 애들이랑 어울리지 못하게 해. 나쁜 물 들지 않게."
이 비서는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박시언의 모습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답했다.
"... 네, 대표님."
...
신다정은 강금희를 데리고 2층 강의실에 들어갔다.
강금희는 박시언이 몰래 엿 들어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네 앞에서도 서찬미 편을 들다니, 정말 너무 열 받아!"
강금희는 화가 났지만 신다정이 더 걱정되어 물었다.
"너 아까 박시언이랑 그렇게 해도 돼? 이제 어떡하려고?"
어찌 됐든 신다정은 박씨 가문 안주인이고 박시언의 와이프다.
신다정과 박시언의 사이가 더 나빠지면 앞으로 박씨 가문에서의 생활이 평탄치 않을 것이다.
강금희가 후회하고 있는 중 신다정이 입을 열었다.
"전에는 박시언한테 난리 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평생 억울하게 살 수는 없잖아? 이젠 나도 참고 싶지 않아."
신다정은 이미 자기 앞길을 준비하고 있기에 박시언한테 잘 보이든 안 보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강금희? 너 왜 여기 있어?"
반지훈은 금테 안경을 하고 손에 책을 들고 있었는데 마치 학자 같았다.
강금희는 반지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정이 학교에 데려다주느라. 넌... 지금 cosplay 하는 거야?"
"안목하고는! 이건 고상한 학자라고 하는 거야!"
"학자는 무슨, 웃기시네."
반지훈은 할 말을 잃었다.
반지훈은 더 이상 강금희랑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신다정은 두 사람이 대화하는 틈을 타서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
반지훈이 목에 상처를 보면 지태준한테 알려줄 것이 뻔하다.
잠간... 왜 지태준이 알까 봐 두려워하는 걸까?
"신다정 씨, 학교 끝나고 태준이가 데리러 온 대요."
"왜요?"
신다정은 경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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