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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장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니 마충재가 김영수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봐, 내가 20분 안에 사람을 잡을 수 있다고 했잖아.” 말을 마친 김영수는 이내 ‘통화’버튼을 누른 뒤 전화기 너머의 마충재를 향해 말했다. “사람을 잡았으면 바로 데려와, 시간 아깝게 전화하지 말고.” “대표님… 못 잡았습니다.” “못 잡았다고? 그럼 왜 전화했어?” “사람은 잡지 못했지만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졌습니다.” “누구인데?” 전화기 너머의 마충재가 누군가의 이름을 말한 순간 김영수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고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김 대표, 사람을 잡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사람은?” 김영수의 안색을 살핀 신다정은 김영수가 사람을 못 잡았음을 확신했다. 전화를 끊은 김영수는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사람은 아직 못 잡았지만 곧 잡을 수 있을 거야. 먼저 들어가 있어. 차는 차고 안에 주차하고.” 김영수가 차 열쇠를 신다정에게 던졌다. “나더러 주차하라고?” 신다정이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맞은편에 김영수를 태우러 온 차가 벌써 와 있었다. “충재 형님이 대표님을 모시고 오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이 김영수에게 차 문을 열어주자 김영수는 ‘응’이라고 대답한 뒤 차에 올랐다. 그 모습에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상하다. 너무 이상하다... 김영수의 차가 저 멀리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신다정은 이내 차를 몰고 김영수가 떠난 방향으로 달렸다. 하지만 붉은색 슈퍼카가 너무 눈에 띄는 바람에 신다정은 중도에 멈춰 서서 급히 택시로 갈아탄 뒤 김영수가 탄 검은색 승합차를 뒤쫓았다. 옆에서 신다정을 힐끗 쳐다본 운전기사는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아가씨, 혹시... 임무 중인가요?” 낙성이 원래부터 태평하지 않은 곳인 데다가 신다정이 쫓는 차는 고급 세단이다. 운전기사에 불과한 사람이 이런 일에 휘말리면 골치가 아플 것이다. “내 남편인데 바람을 피운 것 같아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는 신다정의 말에 택시기사는 바로 가속페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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