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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장

“웃기네! 똑똑한 척은!” 강금희는 반지훈을 툭 쳤다. 신다정은 눈앞의 서류 봉투를 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허성곤은... 이렇게 귀중한 것을 왜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을까? 진짜로 지태준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일까. 이튿날 아침.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자세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배성유와 반지훈은 옆 소파에서 자고 있었고 신다정 또한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천천히 눈을 떴을 때 침대 위에 돈 봉투가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 옆에는 강금희와 배연화도 있었다. 어제 밤새 돈 봉투를 뜯은 신다정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조차 생각이 나지 않았다. “태준 씨?” 좌우를 둘러보았지만 지태준의 재킷만 있었고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똑똑. 문밖에서 호텔 직원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방에 있던 사람들도 그 소리에 잠을 깼다. 반지훈이 조건반사적으로 제일 처음 반응하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 뜯었어! 돈 봉투 다 뜯었어! 나에게 주지 마!” 강금희도 눈을 비비고 침대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반지훈, 아침부터 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 거야?” 신다정은 입구에 있는 웨이터를 향해 말했다. “들어오세요.” 호텔 직원이 방문을 열더니 음식이 담긴 트럭을 끌고 들어왔다. “신다정 씨, 방금 지태준 씨가 갖다 주라고 한 아침 식사입니다.” 신다정이 물었다. “아침을 갖다 주라고 했다고요? 그러면 태준 씨는요?” 호텔 직원이 말했다. “지 대표님, 아침 일찍 나갔습니다. 오후에 들어온다고 했어요.” 강금희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반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태준, 오전에 뭐 하러 간 거야?” “내가 어떻게 알아? 신혼 첫날밤을 돈 봉투 뜯으면서 보냈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겠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반지훈은 지금 머리가 깨질 듯 아팠고 아직 잠도 제대로 깨지 않아 흐리멍덩한 상태였다. 한편 호텔 직원이 밀고 들어온 음식을 보던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한편, 카드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던 김영수를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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