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3장
신다정이 다정하게 웃으며 지태준에게 두 손을 내밀자 지태준은 신다정을 바로 들어 안았다.
“웨딩드레스! 웨딩드레스!”
반지훈이 다급하게 뒤를 쫓아왔다. 지정호가 드레스가 너무 길어 항상 사람이 들어줘야 해서 번거롭기 짝이 없었다!
“기다려봐.”
강금희도 치마를 들어 올리며 배연화를 이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배성유도 급히 따라오자 고빈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 결혼식, 정말 시끌벅적하다.
지태준이 준비한 웨딩카는 정말 기세가 남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태준은 신다정을 안고 호박 마차에 올라탔다.
신다정은 호박 마차 앞에 있는 두 마리의 백마를 보고 한마디 물었다.
“태준 씨, 이걸 태준 씨가 준비한 거야?”
“할아버지가 준비한 거야.”
“너무... 민망하네.”
호박 마차와 백마, 동화 속 성, 안데르센 동화를 연출하는 것이 아닌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 아직도 동심을 잃지 않고 있다니!
신다정은 어이가 없었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대박! 할아버지 정말 대단하다. 동화책을 그대로 여기에 베껴 쓰셨어.”
강금희는 디럭스 버전의 인력거를 탄 채 뒤따르고 있었고 그 옆에는 반지훈이 앉아 있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좋아. 새로워. 너무 마음에 들어!”
강금희가 환하게 웃는 모습에 반지훈이 말했다.
“그럼 우리도... 결혼식에 이걸로 할까?”
반지훈의 말에 강금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더니 반지훈의 눈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말을 더듬었다.
“바람이 너무 세서 잘 안 들려! 너 말하지 마!”
조금 전 한 마디에 모든 용기를 다 쓴 반지훈은 강금희가 모른 척하자 더 이상 말할 용기가 없었다. 말을 잘못하면 강금희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
성 밖에 일찍 도착한 손님들은 지태준이 신다정을 안고 호박 마차에서 내리는 것을 큰 환호로 맞이했다.
사람들 속에 서 있던 지정호는 그 모습에 약간 눈시울을 붉혔다.
살아있는 동안 손자가 장가를 가는 것을 볼 수 있을 줄이야!
이번 생에는 여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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