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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장

신다정의 발걸음이 흠칫하는 순간 뒤에서 박시언의 목소리가 한 번 더 울려 퍼졌다. “지태준과 결혼한다는 것을 알아. 그래서... 결혼 축하한다고.” “고마워.” 심플하게 대답을 마친 신다정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회의실을 나섰다. 망설임 없이 떠나는 신다정의 뒷모습을 보던 박시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지수가 회의실로 걸어 들어오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냥 이렇게 준다고?” “이런 걸 하찮게 여기던 사람이야.” 박시언은 최지수에게 주식양도 협의서를 건네며 말했다. “한성 그룹은 이제 네 것이야. 최지수 씨가 잘 해내길 바라.” “당연히 잘 해내고 말고. 한성 그룹을 인수하는 게 본인에게 좋을 게 없다는 걸 알면 네가 갑작스럽게 일으킨 혼란에 감사해하지 않을까?” 박시언이 가만히 있자 최지수는 안타까운 듯 말했다. “안타깝네, 신다정은 네가 배신이나 하는 쪼잔한 사람으로만 생각할 텐데.” 그 말을 들은 박시언은 최지수를 힐끗 쳐다보더니 한마디 했다. “최지수, 본인과 상관없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박시언이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갔지만 최지수는 화를 내지 않았다. 어쨌든 이 주식양도 협의서가 끝내 그녀의 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성 그룹 밖. 신다정이 차에 올라타자 지태준이 물었다. “아까 누군가 들어가는 것 같았어.” 신다정은 지태준이 말하는 사람이 박시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모른 척하며 물었다. “누구... 누굴 말하는 거야?” 지태준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말했다. “알면서 왜 물어.” “주식양도 협의서를 되돌려줬을 뿐이야. 그리고 금희 언니의 일을 다시 입 밖에 내지 말라고 얘기했어.” 이 일 때문이 아니면 신다정은 절대 먼저 박시언을 만나자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태준은 차를 몰고 집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자 신다정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어딜 가는 거야? 이것은 허씨 사택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잖아.” “웨딩드레스 입어보러 가자.” “웨딩...” 신다정의 멍한 표정에 지태준이 말했다. “모레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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