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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장

그는 거의 다 회복해서 일반인은 볼 수 없는 망령을 볼 수 있었다. 갇혀 있는 영혼들도 마찬가지였다. 정장을 입은 그는 훤칠한 자태로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그곳 분위기와 완전히 상반되었다. 그에게서는 항상 평소와 다름없는 점잖고 여유로우며 그 어떤 것의 영향도 받지 않을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진희원은 안에서 나온 뒤 그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윤성훈은 고개를 돌렸다. 마치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그는 예쁜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낮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 처리했어요?” 그 순간, 진희원은 아주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언젠가 한 번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었다. 그곳은 구름과 안개로 둘러싸인 궁전이었다. 그는 붉은색 장포를 입고 빛 아래 서 있었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진희원은 고개를 저으며 그 장면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려고 했다. 어떤 것이 상상이고 어떤 것이 현실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고개를 계속 저으려는데 머리가 눌렸다. 윤성훈은 시선을 내려뜨려 그녀를 바라보면서 눈썹을 위로 살짝 치켜올렸다. 마치 왜 그러냐는 듯, 머리가 아프냐는 듯 말이다. 진희원은 저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우리 예전에 아는 사이였어요?” “예전이요? 얼마나 예전이요?” 윤성훈은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서서히 웃었다. “서울에 있을 때요? 아니면 어릴 때요?” 진희원은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 “어릴 때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요.” 윤성훈의 고고하고 준수한 얼굴을 보니 지어낸 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때 희원 씨 집에 간 적 있어요. 희원 씨는 내 엄지손가락을 잡고 놔주지 않았죠. 침도 흘렸고요. 아마 잊었을 거예요.” 진희원은 어이가 없었다. 그때를 기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의 눈빛에서 활력을 본 윤성훈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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