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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장 사건의 진상

진희원은 소리를 따라가 보았다. 문 앞에 한 모자가 서 있었다. 여자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는데 과일가게 직원 같았다. “어떤 잘생긴 청년이 여기서 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자는 아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앞으로 나섰다. “저희가 맞게 찾아온 건가요?” 학교 폭력 사건은 특수성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신문할 권리가 없었고 오직 특별 작전팀만 신문할 수 있었다. 진희원이 다가갔다. “아주머니, 맞게 찾아오셨어요. 저희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제 아들이 단서를 제공해도 될까요? 조은예 학생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진희원은 그 말을 듣자 눈을 빛냈다. “지금 저희에게 가장 필요한 게 새로운 단서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인호는 그 말 한마디에 숙였던 고개를 들고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단서를 제공하기 전에 이 사건을 맡은 담당자에게 질문을 몇 가지 하고 싶어요.” “내가 담당자야. 나한테 물어봐.” 진희원은 그렇게 말하면서 중년 여성에게 물을 한 잔 건넸다. “앉아서 얘기 나누죠.” 정인호는 어머니가 존경을 받는 모습에 순간 마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제가 단서를 제공한다면,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의 지위가 엄청 높다면, 그래도 상대방을 처벌할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요? 이 일이 있은 뒤 저와 저희 엄마가 피해를 보지 않을 거라고 장담해 줄 수 있으신가요?” 연달아 이어진 질문에서 정인호의 걱정이 느껴졌다. “전 두려운 게 아니에요. 저희 엄마에겐 저뿐이라서 그래요. 저는 한부모가정에서 자랐거든요. 엄마는 절 키우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만약 나씨 일가에 밉보이게 된다면 전 학교에 다니지 못할 거예요.” 정인호는 횡설수설했다. 하지만 진희원은 이해했다. “걱정하지 마. 오늘 뒤로 나씨 일가는 다시 교육청에 나타나지 못할 거야. 그리고 너와 너희 엄마가 절대 보복당할 일도 없어. 그뿐만 아니라 단서를 제공한 증인에게는 따로 포상금을 줄 거야.” “포상금은 필요 없어요.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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