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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장 곽씨 가문이 망하다

“입 다물어!” 곽정군은 손녀 때문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그는 또 한 번 곽이서의 뺨을 때렸다. 이번에는 아주 힘껏 쳐서 곽이서는 뺨을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할아버지, 왜 저 사람을 두려워하는 거예요? 조은예 본인이 뛰어내린 건데 저랑 무슨 상관이라고요!” 곽이서는 크게 소리를 지르면 자신의 감정조차 주체하지 못했다. “걔 같은 사회 밑바닥에서 사는 애들이 죽은 게 뭐 그렇게 큰 일이라고 다 절 찾아오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민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곽정군은 손녀의 말에 숨이 턱 막혔다. 진희원의 눈빛은 아주 어두웠다. “조금 전에는 어르신이 안 계셨죠. 다시 한번 말하죠. 전 조씨 일가의 부탁을 받고 이 사건을 조사하는 겁니다. 어르신께서 말씀했다시피 조씨 일가의 조건은 간단해요. 딸을 죽게 만든 범인이 죗값을 치르는 겁니다.” “하하하하, 우습네요. 죗값을 치르라고요? 조은예는 자살이에요!” 곽이서의 눈빛은 아주 사나웠다. “전 미성년자예요. 제 목숨으로 그 천박한 계집애의 목숨을 갚으라니, 당신이 뭘 할 수 있는데요?” 진희원은 곽이서를 바라보면서 박수를 치듯 두 손뼉을 마주쳤다. “놀랍네. 넌 법도 잘 아나 봐. 어쩌다 보니 실수로 심하게 괴롭힌 게 아니라 자신이 미성년자임을 고려해서 법을 자세히 연구했나 보지.” “그러니까 넌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잘 알고 있고, 자발적으로 사건에 연루될 능력도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네.” 진희원이 말했다. 곽정군은 더욱 당황했다. 그는 서둘러 쭈그려 앉아서 곽이서의 입을 막았다. “진 대표님, 제 손녀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오기가 강합니다. 법 같은 건 몰라요.” 자발적으로 사건에 연루될 능력이 없는 것과, 법을 알면서 일부러 어긴 건 차원이 달랐다. 진희원은 그의 손녀를 가만 안 둘 생각인 듯했다. 진희원은 곽정군의 눈빛을 마주했다. “어르신은 교육 전문가시죠. 교육과 관련된 것도 다 알 거고 저지른 짓도 많아요.” 곽정군은 윤성훈도 그 자리에 있어서 무척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만큼은 끝까지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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