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6장 착하지 않아
김희주는 침을 뱉었다.
“내가 그 정도 수작질도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아요? 빨리 걸으면 됐잖아요! 그렇게 많은 물건을 자기가 옮기려 하다니, 그냥 연약해 보이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당신 딸처럼 말이에요!”
“전 연약한 척한 적 없어요!”
오정윤은 두 눈이 빨개졌다.
“우리 딸을 모욕하지 말아요! 문제는 당신 남편에게 있겠죠. 여름에 치마 입은 여자만 보면 계속 힐끔거린다고요. 예전에 말했었잖아요!”
여자는 당연히 자기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안목이 낮아서 그런 남자를 선택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걸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오정윤이 일부러 자기 남편에게 꼬리를 치려고 했다고 말하고 다녔다.
‘치마는 왜 입어? 바지 입으면 되잖아!’
김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
“됐어요. 그딴 말 듣고 싶지 않아요. 당신 군인 가족이라면서요? 대단한 사람이네. 난 이만 가볼게요. 어머님이 먹을 걸 가져다주지 않았더라면 저도 당신이랑 말 섞지 않았을 거예요.”
김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를 안고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진희원이 그녀를 향해 침 하나를 날려 보내면서 여유롭게 말했다.
“범인을 심문할 때는 서에서 진행해야 해요. 제가 언제 가라고 했나요?”
김희주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님, 얼른 이 여자한테 저 놓아주라고 하세요. 이 사람이 절 다치게 하려고 해요.”
아이를 안은 노인은 다급해졌다. 그녀는 앞으로 나서며 진희원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뱀 한 마리가 그녀의 발치에 나타나서 몸을 세우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진희원은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고 말했다.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전 누굴 다치게 할 생각이 없어요. 어르신 며느리는 죄를 지어서 반드시 조사를 받아야 해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거예요?”
김희주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인터넷에 말 몇 마디 한 게 죄예요?”
진희원은 아주 어두운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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