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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장 윤현태가 김혜주를 대신해 해명하다

김혜주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진희원 앞에서 그녀는 맥도 못 췄다. 김혜주는 누군가 그 일을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얘기할 줄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그러지 않았다. 그러나 진희원은 달랐다. 약혼자를 빼앗겼다는 게 뭐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그걸 얘기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김혜주는 주변에 있던 회사 대표들의 시선을 느꼈다. 그녀는 자기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기회를 이용해 자신의 과거를 깨끗이 씻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김혜주는 황급히, 억울한 얼굴로 해명했다. “그건 집안에서 결정한 일이야. 언니, 언니는 날 이해할 수 있잖아. 김씨 일가에서 난 아무런 힘도 없어.” “하지만 사과는 할 수 있어. 언니가 날 용서해 준다면 언니가 시키는 건 다 할게.” 김혜주가 이럴수록 진희원이 더욱 매몰차 보였다. 진희원은 이런 짓을 수도 없이 겪었었다. “네 말은 불륜 같은 짓을 가족들이 가르쳐줬다는 거야?” 진희원은 여유롭게 말했다. “가정 교육이 참 훌륭하네.” 김혜주는 말문이 턱 막혔다. 윤성훈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진희원은 예전과 똑같이 독설을 잘했다. 회사 대표들은 어리둥절해졌다. 하지만 그들은 앞으로 김혜주에게 기대야 했기에 과거에 그녀가 무슨 짓을 했든 지금은 그녀의 편을 들어야 했다. “진희원 씨, 무슨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요?” “맞아요. 진희원 씨, 김혜주 씨는 착한 사람이에요. 이번에 윤성훈 씨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김혜주 씨 덕분인데요. 진희원 씨가 이러면 윤씨 일가가 곤란해지죠.” 진희원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런데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성훈이 입을 열었다. “오 대표님, 지금 절 모욕하시는 겁니까? 그런데 여러분은 왜 여기 있는 거죠?” 그는 까만 눈동자로 그들을 쓱 둘러보았다. 그의 냉담한 눈빛에서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 오 대표라고 불린 사람은 뒷걸음질 쳤다. “전, 전 윤 대표님이 걱정돼서 온 겁니다. 윤 대표님이 실종됐다는 말을 들으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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